본문 바로가기
공연 | 전시

뮤알못이 본 뮤지컬 레베카- 2021 공연을 본 후기

by 은빛숲 2021. 12. 17.
728x90
반응형

이번 포스팅은 리뷰라기보다는 정말 오랜만에 뮤지컬을 본 사람의 경험담. 그냥 주저리주저리 후기입니다.

뜬금없이 친구가 뮤지컬 보자! 라고 했다
난 돈없어~ 라고 거절하다 문득 지금 레베카 공연을 하지 않나? 란 생각에
레베카 보면 보지 라고 했더니, 그럼 레베카 보자!
라고 해서 공연 2주일전에 부랴부랴 예매!
다행히 VIP석 자리가 남아있었다.
언젠가 본 히치콕의 영화 레베카가 정말 인상적이어서 레베카 공연은 하면 꼭 보고 싶긴 했다.

올해 공연 볼 기회는 많았는데 안 본 이유는,
표값도 부담스러웠고, 피케팅을 뚫을 자신도 없었다.

또한 살면서 뮤지컬 공연을 그렇게 많이 본 건 아닌데, 그다지 만족스러웠던 적이 없었다.
몇십 년 전 샤롯데에서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공연을 생애 첫 뮤지컬로 보고 노래는 좋은 것 같은데 뭔 내용인지 모르겠어.라고 잊고 있다가
십 수년 전에 인천 예술회관에서 "명성황후" 공연을 보고 뮤알못인 나도 공연장 설비가 정말 안 좋다는 걸 느꼈던 공연이었다.
마지막으로 본 뮤지컬이 몇 년 전 "라이온 킹"이다. 브로드웨이 공연팀이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한- 그때는 그나마 앞에서 세 번째 자리였었지. 재밌게는 봤는데....
이때 알았다. 공연과 아이맥스는 너무 앞은 안 좋다. 무대 전체가 안 보여!!!
이렇게 적고 보니 진짜 뮤지컬은 잘 안본 것 같다. 오케스트라 공연이나 연극은 간간히 봤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스토리가 있는 미디어는 영화나 드라마를 선호한다.
책도 그렇고 주저리주저리 작품 내에서 설명이 충실한 작품들,
그리고 이야기 구조가 살짝 복잡한 것들을 좋아해서,
뮤지컬이나 연극 등 이야기 구조가 단순하고 설명 없이 단시간 안으로 압축된 이야기들이 잘 안 맞았다.
영화나 드라마처럼 아무 정보도 없이 연극과 뮤지컬을 보다 보니 진짜 뭔 소리인지 이해하는 순간에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고 뭐 이런 일들이 반복되어서 잘 안 본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표값이 상당히 비싸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레베카 공연은 좀 다르다고 생각했다.
출연진도 어느 정도 숙지했고, 내용도 원작을 이미 봐서 내용 파악 다 해놨었다.
솔직히 올해는 조승우 배우님 공연에 도전해보려고 이것저것 뮤지컬에 대해 공부했었다. 결국은 못 봤지만....


내가 이번에 본 공연 회차는 12.15일 낮 공연
신영숙, 이지혜, 민영기 출연


평일 낮이라서 10% 할인된 가격이었다. 뭔 바람이 불었는지 고민은 5분만 하고 바로 예매. 오미크론 때문에 갈까 말까 망설였지만 모처럼 맘먹고 표도 구했는데 보자 해서 보았다. 공연 전에 백신 인증서랑 문답이랑 하고 해서 어수선했지만 좀 일찍 가면 해결될 일.

나는 신영숙 님 라이브 하나만 믿고 공연을 보러 왔다. 레베카라는 작품의 원작 자체도 워낙에 좋고 유튜브나 방송에서만 듣던 거와는 전혀 다르다는 소감이 많아서 궁금하기도 했다.

유튜브 열린음악회 캡쳐분


십수 년 만에 직관한 한국 뮤지컬의 무대 미술과 배우들의 연기 노래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라이브는 역시 다르다. 뮤덕들이 왜 같은 공연을 몇 번씩이나 보는지 이해는 살짝 되었다.
공연을 다 보고 다른 출연진들의 공연이 궁금해지기는 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충무아트센터는 처음이라서 그런데 거기 스피커가 원래 째지나요?

그 레베카 메인곡을 배우가 내지르고 싶은데 스피커가 감당을 못할 것 같아서 살살 내지르는 같은 느낌이 들던데.
1부 때는 진짜 너무 했었다.
그나마 2부에서는 조정을 한 것 같은데. 그래도 째지던데.
노래 가사가 전혀 안 들리는데???
친구 말로는 인천 예술의 전당의 악몽이 살아났다고(십 수년 전에 같이 명성왕후를 보았었다.)

내가 공연을 잘 안 봐서 그런지 몰라도 공연 전용 극장인데 앞사람의 머리 때문에 시야가 가리는 구조는 되게 오랜만인 것 같았다.
2000년대 초반에 극장에서 앞사람 머리 때문에 시야가 가리는 경우는 있었는데...
내가 샤롯데는 안 가봐서 몰겠는데 거기도 그런가?
그리고 1층 17열은 너무 멀었다. 왜 이 자리를 VIP석에 파는 거야!
배우들 얼굴이 엄지손톱 크기 정도로 보였다.
이건 내가 사전 정보가 부족한 거였다고 친다지만,
오페라 망원경이 필요한 자리를 왜 VIP석으로 파는 거지?
배우들 얼굴이 잘 안보여서 KBS 열린 음악회에서 유튜브를 통해 제공한 공연 장면을 보니 그제야 속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샤롯데에서는 스피커가 째지는 일은 없다고 하니 다음에 뮤지컬 보는 일이 생기면 꼭 샤롯데에서 하는 공연으로,
가운데 자리 못 얻으면 차라리 2층으로.
어쩔 수 없이 1층 뒷자리라면 망원경은 꼭 구해보기로~
라는 경험을 얻었다.

그래도 진짜 뮤알못인 내가 1년에 한두 번 정도 뮤지컬 공연을 봐도 좋겠다란 생각이 들었던 공연이었다.


관련 글
[영화] - 레베카 (1940) - 히치콕 감독 뮤지컬 원작 영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