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스 더 미쓰 (2021 JTBC) 완결 감상
스포 없음
한국에서 보기 드문 타임루프 소재의 SF 판타지 액션 로맨스 장르이다.
막방까지 다 본 느낌은.
SF 판타지, 액션, 로맨스를 다 포함하느라 저 세 부분이 유기적으로 연결이 안 돼서
드라마는 엄청 질질 끌고 지루한데, 뭔 소리인지는 또 모르겠고 그렇다고 아주 재미없는 것도 아니고,
마지막에 조승우가 하드 캐리 하지 않았다면 딱히 볼 이유가 없었던 드라마 이기도 했다.
이 드라마 6화까지도 진행은 되는데 내용이 없는 것 같아서 대체 뭐지?
계속 봐야 하나? 란 고민을 계속했고, 중간에 바쁜 일이 있기도 했고, 그냥 막판에 몰아보기로 했다.
실시간 본방 사수하기엔 내겐 좀 지루했다. 글 쓰는 것도 미루고 미뤄서 이제야 쓴다.
드라마 배경이 되는 시간 여행 설정 자체는 드다지 신선하지는 않으나, 그 기술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특정 세력이 독점하여 미래의 기술을 과거에 먼저 자리 잡은 미래인들이 또다시 독점해서 또다시 자본과 권력을 독식한다는 디테일이 있고, 잘 만 써먹으면 거대한 적을 맞서는 일행들의 시련을 더더욱 긴장감 있게 묘사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다.
설정만 설명하고 스토리면에서는 크게 할 말이 없는지 드라마 진행을 너무 질질 끄는 많다.
사실 이런 설정은 스피디하게 진행하면서 세계관에 관련된 비밀을 조금씩 풀어내야 시청자들이 흥미를 느끼고 계속 보게 될 텐데, 설정 설명과 스토리 진행을 유기적으로 연결을 못해내고 있다.
단속반이 막 쫓아옴
일단 도망
총 액션,
무술 액션
갑자기 한태술의 과학교실이 나옴
어디로 가라고 해서 어디로 가거나 잡히거나
다 모였을떈 막 설정 풀어내고, 서로 설명충이 못 돼서 안달임
이런 스타일
꼭 스토리형 게임 진행 같다.
전형적인 액션 게임 클리셰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나
데빌 메이 크라이
옛날 옛적 90년대 혹은 2000년대 드래곤 퀘스트 시라즈, 창세기전 시리즈 같은 진행방식,
(대체 언제 적 게임인지)
장르는 액션 게임,
플레이어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복잡한 설정 잔뜩 집어넣고,
적당히 스토리 집어넣고, 캐릭터의 동기를 만들기 위해 로맨스도 집어넣고,
못된 말만 골라하는 빌런을 최종 보스로 삼고,
적인 줄 알았는데 아군이 되고, 아군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스파이였고
겜을 시작하면
스토리 모드로 설정이나 세계관 설명함
플레이 모드 되면 무슨 미션 하라고 하고 막 적들을 다 제거하고 무슨 미션 수행하면 이벤트 발생
거기서 스토리 진행
이때 미션 받고 다시 액션
반복
이 "시지프스"란 드라마가 딱 이런 구성이다.
차라리 이 소재로 게임을 만들었으면 더 집중도 잘되고 흥행이 잘 됐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데 한국 게임회사에서는 이런 스토리 게임을 잘 안 만들지 않나?)
소재와 설정은 재밌는데 캐릭터들도 너무 전형적이고, 스토리 진행은 흐름이 자꾸 끊겨서 집중력이 떨어진다.
정작 필요한 묘사는 대충 말로 때우거나 넘어가면서, 등장인물이 각자의 과오를 회상하며 분위기 잡을 때는 엄청 질질 끈다.
그리고 전쟁 이후 폐허가 된 미래에서 일어난 사건들의 분량이 생각보다 많다
뭔가 액션신을 많이 넣고 싶은데 미래 무대가 총질하고 표현하고 기껏 돈 들여서 세트 만들어놨는데 잘 써먹고 싶은 느낌?
이미 이전 화에서 나온 장면들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도 좀 그랬다.
적당히 요약해주면 좋았을 것을
그나마 김병철 배우가 최종 빌런으로 등장하는 6화부터 좀 스피디하게 진행되는 것 같았다.
웬만하면 본방 사수하고 싶었으나, 중간에 일이 있기도 했고, 오글거려서 본방 사수를 못하겠더랬다.
내가 실시간 본방 지킴이보단 몰아서 보는 타입이라 기다리기 지루했는지도
어쨌거나 마지막 방송 주에 몰아서 보았다.
설명만 많고 도무지 스토리 진행이 없는 초반부에 비해 확실히 후반부가 재미도 있고 주요 등장인물들 간의 정보 차이로 인한 수싸움 볼만 했다.
핵심만 골라서 본다면 설정을 잘 활용하고, 복선도 어느 정도 해결하고, 결말부는 계속 복선으로 당위성이 나왔기 때문에 나름 설득력 있었다.
시지프스 더 미쓰 라는 제목에도 부합한 결말이기도 하고,
연출도 장면 장면 따로 보면 꽤 그림이 좋고 화려하고 예쁘다.
그러나, 그것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다.
사실 이런 부분이 명작과 평작을 가르는 중요 요인일지도
정말 좋은 소재인데,
이런 소재 이런 장르 좋아하는 1인으로서 많이 아쉽다.
그나마 한국에서 이런 장르를 시도했다는 데에 의의를 두어야 할지
배우들 연기는
조승우, 박신혜, 성동일, 김병철 이분들에게 누가 연기력이 어쩌고 저쩌고 할지,
다들 검증된 배우분들이라…
그냥 추측이지만 제작진 쪽에서 스토리 텔링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것 같아서 어떻게든 연기력 있는 배우들을 섭외해서 부족한 연출력을 만회하려고 했던 의도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 드라마 추천할만한가?
조승우, 박신혜, 김병철 이 배우들을 좋아하시면,
SF나 시간여행, 타임 패러독스 이런 거 좋아하시면,
조승우 로맨스물이 너무 고프다 하시면 추천드린다.
한국 드라마에서 흔한 장르가 아니라서 연출력에 있어서는 아직은 경험이 많이 부족하고 그것이 극명하게 드러난 작품이기도 한 것 같다.
배우들 케미가 좋았다. 신선한 소재라 좋았다 하시는 평도 있긴 한데,
내가 워낙에 이런 류의 타임루프 게임 스토리를 많이 봐서 그런가,
딱히 신선함은 없었으나 중간 중간 설정 아이디어는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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