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99 - 넷플릭스 볼만한 미드

 작품 소개

사실 전혀 관심이 없었던 드라마였는데, 내가 자주 보는 병맛 영화 리뷰하는 채널에서 여기 출연진 중 하나인 테리 크루스라는 사람을 소개하면서 위 드라마도 소개해주었다. (하단 맨 왼쪽에 등빨 있는 분)

딱히 관심 없었다가, 밥먹을 때 가볍게 볼 드라마가 필요해서 시작하였다.

한 편은 20분 단위로 짧은 편이었는데, 넷플릭스 영상은 내가 안 끊으면 영상을 끊을 수가 없는 법

그 자리에서 시즌 1의 반을 보았다.

 

이 드라마는 뉴욕 브루클린의  99번 관할서라는 경찰서에서 일하는 경찰관들의 좌충우돌 일상을 그린 시트콤이다.

경찰서가 배경이기는 하나 장르 자체가 시트콤이다 보니, 여느 추리 스릴러 드라마처럼 사건을 푸는 게 아니라 그냥 직장인들이 일하듯이 사건을 풀면서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내용이다.

 

2013년 9월 폭스에서 첫 전파를 탄 뒤 시즌 5까지 방영되고, 잠시 휴방기를 가진 뒤에 NBC에서 시즌 8까지 제작되었다고 한다.

넷플릭스에 전 시즌 다 있는 듯,

현재 나는 시즌 2 중간 정도 보고 있다.

보면 재밌긴 한데, 미국식 유머가 살짝 이해 안 될 때도 있고, 너무 위아래가 없어서 (내 기준에서) 아슬아슬한 내용도 있고, 주인공이 사건 벌이고 나머지가 해결하는 비슷한 내용이 자주 반복된다.

그래서 밥 먹을 때, 뭔가 보고 싶긴 한데 심각한 거 싫을 때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이다.

 

 

 캐릭터들

 

유쾌하지만 뭔가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저지르는 99경찰서 사람들, 모두 다양한 개성을 보여준다.

시트콤의 특징이라 하면 친근하면서도 엉뚱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는 것에 있을 것이다.

주인공 제이크 페랄타

제이크 페랄타

이 드라마의 주인공.

배우 앤디 샘버그는 이 드라마의 프로듀서이다.

 

이 드라마의 모든 원흉은 이 놈이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꽤 유능하긴 한데 하는 짓을 보면 철없는 사춘기 소년이다.

어릴 때 아버지가 자기 가족을 버리고 다른 데 갔다는 트라우마가 있다는 설정. 그래서 안 그런 척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어리광을 부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사건들이 일어나면 주인공답게 어떻게든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드라마 최애 캐릭터 로사 디아즈

로사 디아즈

99 경찰서의 터프, 시크, 상여자를 담당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캐릭터

워낙에 직설적이고 남 눈치 안 보면서 할 일은 다 하고, 할 말은 다 하는, 내가 바로 센 언니의 표본이다라고 온몸으로 외치는 캐릭터.

이런 캐릭터의 특징은 외강내유로서 아닌 척하면서도 남자 친구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반전 매력이다.

작품 내에서 이 언니가 메인인 에피소드가 아닐 때는 다른 인물들의 갈등 해결에 중요한 힌트를 주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사실 이 언니 때문에 이 드라마 봄

찾아보니 이 언니 짤이 생각보다 많다!

브루클린 나인나인 짤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캐릭터인 듯

 

이 드라마의 도른자 지나 리네티

지나 리네티

이 드라마 주요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경찰이 아닌 행정직원.

그래서 경찰 특유의 의협심은 없고 그냥 평범한 직장인처럼 생활하려는 것 같은데, 진짜 개쌍마이웨이 캐릭터이다.

자기 할 말은 다 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방을 비꼬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 그리고 업무보다는 개인적인 일을 우선시한다.

그야말로 워라밸을 잘 지키는 직장인의 롤모델

그래도 통찰력이나 행정 처리 능력은 좋아서 홀트 서장의 개인 비서로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이 역할을 맡은 배우 첼시 퍼레티는 원래 작가 출신 배우이며 가장 자신과 가까운 캐릭터를 창조해 보고 싶었다고 한다.

특이할 만한 사항은 겟 아웃, 어스의 감독 조던 필의 배우자라고 한다.

초반에는 말하는 거라던가 행동이 참 재수 없었는데, 99 경찰서의 동료들을 배려하는 모습도 보이고, 계속 보다 보니 나름 매력 있는 캐릭터이다. 

사고 구조가 상당히 4차원인 캐릭터 지나

브루클린 99의 헤르미온느 에이미 산티아고

에이미 산티아고

브루클린 99의 우등생, 오합지졸만 모인 99 경찰서에 레이몬드 홀트 서장이 부임하자 드디어 존경할 만한 멘토를 찾았다며 기뻐하며 서장의 마음에 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한다.

그렇다고 나머지 동료들과 안 어울리는 것은 아니고 가벼운 장난이나, 주인공 제이크의 내기에 흔쾌히, 자주 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경찰로서의 자부심도 있고 승부욕도 강하고 열정도 넘치는 교과서적인 모습만 보여주는 것 같지만, 시트콤 여주인공답게 엉뚱한 매력도 있다. 다만 위 두 여성 캐릭터들이 너무 개성이 넘쳐서 이 분 캐릭터는 많이 평범해 보인다.

그래도 99경찰서에서 귀엽고 발랄하고 사랑스러움을 담당한다.

 

99경찰서의 착한 경찰 찰스 보일

찰스 보일

제이크 페랄타의 베프

99 경찰서에서 제일 착하고 상냥하고, 놀림받고, (호구라고나 할까) 맛집 블로거이고, 낙천적이고 좋아하는 상대를 너무 배려해주느라 연애도 잘 안되지만 그래도 일은 착실히 잘한다.

제이크와 함께 이 드라마의 문제아 중 한 사람. 주인공과 같이 다니니까 그렇다고 칠 수도 있지만, 이 사람 혼자 일으키는 문제도 꽤 된다. 이 드라마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 캐릭터.

맨날 다치고 놀림받고 생각해보면 안쓰럽기는 하다. 시즌2시점에서 지나의 어머니와 자신의 아버지가 결혼해서 본의아니게 남매가 된 상태, 그 전에 둘이 일이 있었다고 했던가?...

꽤 상냥하고 착하고 동료들 다 챙겨주는 세심한 캐릭터, 그렇다고 개성이 없는 게 아닌데 딱히 할말이 없네...

이런 짤을 담당하는 캐릭터

99경찰서의 서장 레이몬드 홀트

레이몬드 홀트

이 드라마는 이 사람이 서장으로 부임하면서 시작한다.

근엄하고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등 경력 내내 꽃길만 걸었을 것 같지만,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이 심했을 시대부터 커밍아웃을 하여 가시밭길을 헤쳐온 입지적인 인물. 현재 시점에서는 대학교수인 남편과 알콩달콩 잘 사시고 있다고.

 초반에는 동료들도 어려워하는 등 갈등이 있었으나 차츰 99 경찰서 사람들에게 동화되고 안 그래 보이지만 감정도 솔직히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다들 날라리라고 취급하는 지나의 능력을 알아보고, 총기사고(?)로 현장에 못 나가는 테리 반장의 의욕을 살려주고, 문제만 일으키는 제이크에게 깨달음을 주는 등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준다.

시트콤답게 당연히 반전 매력도 많은 인물. 평소엔 근엄 진지하지만 가끔 99 경찰서 사람들에게 휘말려서 자제력을 잃기도 한다.

 

테리 제포드

99 경찰서의 형사반장

머리부터 발 끝까지 근육질 일 것 같은 겉모습과 달리 마음이 여리고 가정적인 인물.

홀트 서장이 아빠라면 테리 반장은 엄마 포지션은 담당

99서의 문제아들이 일으킨 소소한 문제들을 수습하는데 여념이 없다.

사실 이 역할의 배우는 테리 크루스라고 미국 역대급으로 히트 친 남성 로션 광고모델로 유명한 사람이다.

테리크루스 올드 스파이스 광고라고 검색하시면 더 많은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분 덕분이 이 드라마를 알게 되긴 했는데, 캐릭터 소개를 제일 나중에 한 이유는, 이 드라마의 등장인물이 다들 너무 개성이 넘쳐서 이 분의 캐릭터는 뭔가 인상적이지 않다고나 해야 하나?

진짜 다른 캐릭터의 뒷수습만 하는데 여념이 없어서 개성이 충분히 발휘가 안 되는 캐릭터인 것 같다.

내가 아직 시즌 2까지만 봐서 그런지도.

설정만 보면 굉장히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주위를 잘 돌보는 캐릭터인데, 비슷한 캐릭터로 찰스 보일이 있는데 거기는 그냥 가만히 있어도 웃음이 나오는 캐릭터이고, 나름 반장인데 리더십은 홀트 서장이 담당하고 있으니 테리 반장은 나설 일이 그다지 없어 보인다.

그래도 없으면 아쉬울 것 같은데 애매한 캐릭터

큰 덩치에 비해 요거트를 좋아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귀여운것을 좋아함

워낙에 캐릭터들의 개성이 강하고, 나오는 사건들도 소소한 재미를 주어 꽤 긴 시간 사람을 받았던 시트콤인 듯하다.

나는 천천히 볼 테니 스포일러는 자제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이 글 쓰느라 자료 조사하다가 중요한 것을 스포 당했음 ㅜㅜ

짤 검색하는 것도 스포당할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