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 달간 자발적 자가 격리로 인해 나도 모르는 새 확찐자가 되어버렸다,
(밖에 잘 안 돌아다니고 집안에만 있으면서 배달 음식만 먹어서 확~ 쪄 버렸다는 신조어)
심리적 한계선이 딱 되어버려 안 이대로는 안 되겠다! 란 생각에 여러 다이어트 비법을 검색해 보았다.
그나마 전효성이 했다는 다이어트가 무난하고 할 만한 것 같았다,
다른 다이어트는 너무 양도 적고 내가 식욕이 워낙에 좋아서 절대 못할 것 같았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사실 방법이라고 하긴 뭐하고
바나나 1개, 우유나 두유 한 잔, 삶은 계란 2개
이것을 세 끼 내내 먹는 것이다.
대부분 3일 정도만 하길래
난 주말을 이용해서 이틀만 해보았다.
메뉴들이 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서 무난한 다이어트라고 생각했다.
두 끼까지는 그랬다
1일째
아침
바나나 2개, 우유 한잔(저지방이 아닌 일반 우유), 삶은 계란 2개
점심/저녁
바나나 2개, 우유 한잔, 삶은 계란 2개, 방울토마토
바나나 두 개인 이유는 바나나 떨이를 샀는데 생각보다 하나 크기가 작아서 라는 핑계 아닌 핑계로 그렇게 먹었다.
그리고 미네랄과 비타민이 부족할까 봐, 있는 영양제인, 마그네슘, 비타민C, D, 오메가 3 이 정도만 챙겨 먹었다.
하루에 한 알씩 정도
오후에 들어서니, 다른 간식들이나 라면 같은 것이 그렇게 생각이 났다.
그래서 방울토마토로 입가심했다.
배는 그렇게 고프지 않지만, 뭔가 먹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계속 들었다.
나는 이렇게 식단 정해진 다이어트는 처음이라 먹는 생각이 그렇게 났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저녁을 잘 넘기고 다음날 몸무게를 재보니
세상에나!!
하루 만에 1kg이 빠진 것이다. 원래 정확히는 내 몸무게로 돌아온 것이긴 한데.
음식 종류는 맘에 안 들지만 그다지 원래는 굶어야 1Kg 빠지는데 굶기도 않고 원래 몸무게로 돌아오다니 효과가 있긴 하구나 라고 생각해서, 남은 하루도 잘 버텨보기로 했다.
2일째
아침/ 점심
바나나 2개, 아몬드 브리즈 오리지널 1개, 삶은 계란 2 개 방울토마토 7개
저녁
사과 1개, 아몬드 브리즈 1개나, 삶은 계란 2개
일요일은 청소하는 날이라 열심히 방청소, 방 정리 빨래 등 하고 장을 보았다
아침부터 노동하고 장을 보아서 인지 라면을 사버렸다!
다음날 먹으려고;;;;;
그러나 실수였다. 왜 라면을 사서
이번에도 점심까지는 어떻게 버텼다.
그러나 전 날과 마찬가지로 늦은 오후가 되자, 찬장에 넣어둔 라면이 그렇게 생각나는 것이었다. 사실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맛은 뻔한 카레면인데 왜 사놔가지고 ;;;;
정말 한 시간 동안 내적 갈등을 겪었다.
유튜브나 보자 해서 보는데 왜 유튜브는 먹방이 상위권이냐고!!
책이나 봤으면 됐을 텐데. 먹는 생각에 사로 잡혀서 글도 눈에 안 들어왔다.
어쨌든 나는 8시 이후에는 안 먹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기에 8시까지만 버티면 되었다.
지금 생각하니 그냥 운동을 했어야 하는데 이미 청소하느라 노동을 했다고 생각해서 운동할 마음이 안 들었던 것 같다.
좀 방에서 뒹굴다 샤워하고 화장실 청소하고 방청소 마무리를 하니 드디어 8시가 넘었고
그제야 먹는 생각이 확~ 줄어들었다.
8시 이후 안 먹는 습관이 이렇게 도움이 되었을 줄이야!!
습관 만세!!! 식욕도 이긴다!!
그래서 2일 째도 무사히 넘기고 드디어 오늘 몸무게를 재봤다.
그다지 어제보다는 많이 줄지 않았지만, 내 평소 몸무게 범위로 0.5kg 정도 빠졌다.
사과로 대체하지 말고, 라면을 사지 말고, 내적 갈등하지 말고,
바나나 2개씩 먹지 말고 하나씩 먹었으면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으나,
그나마 단기간 할만한 다이어트였던 것 같다.
급하게 단기간에 찐 살에는 효과가 확실히 있는 것 같은데 원래 몸무게에서 더 빼려고 하시는 분들에게는 잘 맞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저 메뉴 중 삶은 달걀과 어울리는 음식은 없었다.
나트륨의 영향은 최소화하기 위해 소금은 찍어 먹지 않았다.
레몬을 담가 두었던 물과 함께 삶은 달걀을 먼저 먹어버리고 후식 개념으로 바나나와 우유를 먹었다.
이렇게 하니 그나마 닭 비린내가 덜 났다.
그리고 제법 든든했다.
아침이나 바쁠 때 라면이나 햄버거로 떼우기보다는 모두 편의점에서 파는 메뉴들이니 한 끼 정도는 저 식단으로 대체해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삶은 달걀은 훈제란으로 바꾸는 게 좋을 것 같다.
이틀 동안 삶은 달걀만 먹으니 물린다.
대체 한 달 내내 삶은 달걀만 먹는 사람들은 어떻게 버티시는지, 존경할만하다
결론
원푸드 다이어트라고 해도 적절한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율을 맞추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삼성 헬스 앱으로 2일째 음식들 칼로리를 계산해보니 대략 세 끼 합쳐서 1100kcal 정도 나왔다.
내 기초 대사량이 좀 낮아서 1400kcal 정도 나오는데 기초 대사량 이하로만 먹으면 어느 정도 살이 빠지는 것 같다.
특히 적정량의 단백질 섭취는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한다.
(적정량의 단백질은 자신의 몸무게의 1/1000 정도라고 한다. 몸무게가 60kg인 사람은 하루 단백질 섭취량을 60g 정도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식품 속 단백질 함유량은 여러 다이어트 앱에서 표시해주니 이용해보자.)
그리고 견과류 몇 알 정도 추가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영양제는 필수!!
확실히 몸은 배고프지 않았다.
마음이 배고팠지, 왠지 이 시간엔 뭔가 아무거라도 입에 넣어야 하는데, 찬장에 라면이 있는데 왜 안 먹는 거야 라는 마음이 들어서 힘들긴 했다.
습관이 중요하다!라는 것을 이번 기회에 깨달았다.
좋은 습관은 위기를 넘기게 해 준다. 습관은 의지력도 이긴다.
결국은 먹는 것도 습관이고 운동하는 것도 유튜브 보는 것도 할 일이 있는데도 방안을 뒹굴뒹굴 거리는 것도 습관이다.
나쁜 습관은 버리고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생각해보니 건강한 식단도 습관을 들이기 마련이다.
라면에 대한 갈망을 어서 끊고 내 몸에 좋은 음식만 찾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일상과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이버 클로바 더빙 첫 사용기 (0) | 2020.06.03 |
---|---|
스타벅스 핑크 레디백 대란 - 커피 300잔이 그냥 버려진 사건 (0) | 2020.05.25 |
창덕궁 후원 투어 (feat. 킹덤 촬영지) (0) | 2020.05.07 |
최근 일어나는 유튜버와 MCN의 갈등에 대한 생각 (2) | 2020.03.24 |
나는 대체 어떤 사람일까? (1) - MBTI 성격유형검사 (0) | 2020.03.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