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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이슈

스타벅스 핑크 레디백 대란 - 커피 300잔이 그냥 버려진 사건

by 은빛숲 2020.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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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타벅스 핑크 레디 백을 리뷰하는 글이 아닙니다.

사은품을 얻기 위해 커피 300잔이 버려진 사건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을 적은 글 입니다.

한동안 스벅 빠로써 살았던 저의 안타까움과 분함, 그리고 새삼 한정판이란 무엇인가를 고찰하는 글입니다.

 

 

 

 

스타벅스는 한정판 마케팅을 정말 잘하는 곳이다.

 

근 몇 년간 자칭, 타칭 스벅 호갱, 스벅 노예로 지내봐서 웬만한 이벤트는 다 참여하는 편이었다. 

 

스벅은 스타벅스의 줄임말, 호갱, 노예는 말 그대로 스벅에서 내는 상품은 가격이 어떻든, 퀄리티가 어떻든 사고 본다란 의미. 항상 비싸다고 투덜대지만 막상 보면 사고 싶게 만드는 것이 스벅 한정판의 마력이다.

 

작년 여름 돗자리 여름 프로모션, 매년 스타벅스 다이어리, 한정 텀블러, 방탄 파우치 등등등

돌아보니 참 많이도 낚였다.

 

그러나 지금 내 손에 남은 것은 텀블러 뿐이다.

가방도 있긴 한데..... 뭔가 들고 다니기 민망해서 서랍장 속에 처박혀 있다.

 

스벅 텀블러만큼은 쓸만하지만, 그 가격에서 만 원에서 5천 원 정도만 빼주면 정말 좋은 제품이라고 극찬하겠다.

 

그러나 이번 여름 프로모션은 패스하기로 했다. 

일단 금전 사정이 좋지 않고, 레디 백이나 캠핑 의자는 나에게 전혀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언제는 스타벅스 한정판 상품들을 필요해서 샀냐마는,

레디 백의 경우는 그 정도 크기의 바퀴 달린 캐리어가 있는데, 전. 혀. 쓰지 않고 있다. 

어떻게 처리할지도 곤란한 상황이다. 캐리어는 돈 내고 버려야 하니까…

 

스타벅스 여름 프리퀀시 프로모션. 가방과 캠핑의자 중 선택할 수 있다.

 

물론 핑크 레디 백의 사진을 본 순간!!

 

엄청 예쁘잖아!!! 핑크색 ABS 가방이라닛!!!!!

당일 여행에 딱일지도?!!!! 

 

그래서 해볼까 한 생각을 하긴 했지만, 미션 음료 6000원짜리 3잔에 최하의 가격인 에스프레소를 텀블러에 담아서 가져온다 치고  3300 X 14잔 하면 64,200원 정도를 치러야 한다.

 

나는 원래 커피는 아메리카노만 마셔서 요즘은 카누로 대체하고 있고, 스타벅스는 공간을 빌리러 가는 곳이지 특별한 커피맛이 있어서 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거기다  예전만큼 자주 스타벅스를 가지도 않고, 레디 백 같은 재질은 아무리 봐도 3만 원 정도로 보이는데 라고 생각했다. 물론 쓸모를 생각해내면 얼마든지 생각해 낼 수는 있지만, 그냥 안 하기로 했다. 

저번 주에 올린 포스트처럼 “해빙” 이란 것을 해보고 있기도 하고, 



 

그러던 지난 주말, 정말 어이없는 뉴스가 전해지니,

 

한 사람이 커피 300잔 시키고, 핑크 레디 백 17개 받아 갔는데, 자기 마실 것 한 잔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매장에 "공짜니까 맘대로 드세요" 그러고 갔다고 한다.

몇 잔은 누군가 가져갔지만 결국 그 300여 잔은 버려지고 말았다고 한다.

 

YTN기사 캡쳐

 

 

저거 그냥 봐도 리셀러잖아~!!

 

스벅 한정판은 특히나 리셀러가 많은데, 인기 많은 프로모션 상품일 경우 프로모션 시작하는 날. 바로 중고사이트나 개인 인터넷 쇼핑몰에 상품이 올라온다

그래도 다른 한정판 물품들은 개인당 판매 수량이 정해져 있는데, 이-프리퀀시를 모아서 하는 여름 프로모션은 사은품 받는데 제한이 없었나 보다.

스타벅스 코리아 측에서도 설마 한 매장에서 300잔이나 주문하고 사은품만 받아가리라고 생각 못했겠지.

담당 매장 알바생들만 힘들지 회사 측에서는 딱히 손해 날 것 없기도 하고;;

 

그러나 여의도 매장이라는데 여의도도 스벅 팬들 많을 텐데, 차곡차곡 프리퀀시 모으던 사람들은 어떤 기분일까?

난 이번 프로모션은 하지 않았지만, 내가 막 매일 스벅에 출근하면서 프리퀀시 모으고 있는데 우리 동네에서 저런 인간이 나와서 사은품 다 쓸어갔다고 하면 정말 열 받았을 것 같다.

여의도에 스벅 매장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닐 텐데, 해도 적당히 하지.

설마 여의도 대부분의 매장에서 비슷한 일을 했는데 저 매장에서 제보가 들어온 것인가????

 

더더욱 놀라운 사실은 원가가 65000원 정도라고 하면 레디 백 인터넷 시세는 현재 9만 원에서 심지어 15만 원까지 올랐다고 한다.

어차피 예쁜 쓰레기인데 아무리 한정판이라고 해도, 이건 해도 너무 하는 거 아닌가 란 생각이 든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욕하면서 사고 모았었다, 예쁘니까

그리고 스벅은 한정판이라고 하면 절대 같은 것을 내지 않는다. 스벅 한정판은 진짜 한정판이다.

그래서 마케팅을 잘한다고 하는 거

 

그냥 스벅 로고가 찍힌 플라스틱 가방인데, 스벅 로고 값이 10만 원이 넘는다는 것인가??

아니면 남들은 다 가졌는데 나만 못 가지면 안 되라는 심리가 작용한 건가?

남들은 쉽게 못 가지는 물건이니 어떻게든 가지고 싶은 심리인가?

각 유통업체나 카페 같은 데서 손님들을 더 많이 끌어모으고 매출을 늘리기 위해, 

브랜드 충성심을 높이기 위해 시즌마다 프로모션 하는 것을 나쁘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대란은 스타벅스 측에서 정말 열일 해서 좋은 사은품을 낸 것이라는 증명이 될 수 있다.

 

그래도 리셀러인 게 뻔한 주문을 그대로 받고 사은품을 다 내어 주는 것은 너무 한 것 아닌가 싶다.

다음 시즌엔 규정이 바뀌길 바란다.

 

원래 e-프리퀀시는 단골 고객들이 한 달에 평균 17잔을 마신다는 통계에 따라서,

단골 고객에 대한 진짜 사은의 의미로 한 달에서 두 달간의 프로모션을 하는 취지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란은 정말 너무 한 거 아니냐고!!!

착실히 하루 하루 e-프리퀀시 모으는 고객은 고객도 아닌가?

커피 300잔을 팔 아프게 다 뽑아다 내놨는데 그걸 그대로 버려야 하는 점원들의 심정은 또 어떤가?



결론은 

핑크 레디 백이 이쁘긴 하다.

그래도 재판매 가격 15만 원은 좀 아닌 듯.

커피 300잔 그냥 버리는 것은 진짜 아닌 듯!!!

빠가 까가 되는 것은 순식간.

그래도 맘에 드는 사은품이 나오면 또 낚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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