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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이슈

창덕궁 후원 투어 (feat. 킹덤 촬영지)

by 은빛숲 2020.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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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근로자의 날에 창덕궁 투어를 다녀왔다.

창덕궁은 몇 번 다녀봤지만 이번에는 C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때문에 예전에는 예약제로 운영되는 후원 관람을 자유관람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때가 아니면 창덕궁 후원을 맘대로 돌아다닐 수 없을 것 같아서 급히 다녀왔다.

 

그리고 얼마전에 본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을 보다 보니 많은 장면을 창덕궁, 창경궁에서 찍은 것 같아서 괜히 세자 창에 빙의해서 돌아다녀 봤다.

 

시간 없으신 분들은 이 포스트에서 사진으로라도 즐겨주시길 바란다. 참고로 사진은 아이폰 8+로 찍었다. 

 

창덕궁은 서울 도심에 남아있는 5대궁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 중 거의 유일하게 원모습을 유지하는 궁이다. 그래서 조선 궁궐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임진왜란 시 경복궁이 불에 탄 이후 조선 후기에 정궁으로 쓰였던 만큼, 최근에 복원한 경복궁보다는 작지만, 경복궁이 그냥 박물관 문화재 느낌이라면, 창덕궁은 실제로 몇백년 동안 실제로 사람들이 살았고 활동했던 곳이기에 왠지 생활감이 느껴진다. 

 

인정전
인정전 내부
인정전 천장

 

인정전은 지금에 비유하자면 국무회의실 같은 곳, 전등은 고종 때 개축할 때 실내 장식을 다시 할 때 부착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궁에 전등있다고 놀라지 마시길, 킹덤 마지막에 불이난 대전이 이 곳을 배경으로 했다는데, 물론 드라마에서는 세트장을 활용했겠지만 거의 비슷하게 재현한 것 같다.

 

다음은 왕의 집무실 희정당

 

희정당 내부
희정당 천정

 

원래는 선정전이 왕의 집무 공간인 편전이라고 하나, 후에 왕의 생활공간인 희정당을 편전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엄청 화려한 것 같으면서도 아기자기한 멋이 있는 궁의 단청들
이 상랑정 앞 건물 같은데 이 건물 왼쪽으로 가면 후원과 창경궁 입구가 보인다.
이건 작년 봄에 찍은 같은 건물 앞
맞은편의 문 여기도 매화나무가 있다.
마찬가지로 작년 봄에 찍음

 

창덕궁은 사계절 다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가을 단풍철이 제일 절경이라고 한다.

봄에도 물론 좋은데 궁 특성상 다양한 나무들이 심어져있고, 국내 도심에서 이렇게 큰 매화나무가 있는 곳도 흔하지 않으니 봄나들이하기도 좋을 것 같다.

 

 

 

아래부터가 후원이다.

후원은 창덕궁 입장료 3천원짜리와는 별개로 5천원 짜리 표를 추가로 발매해야 한다. 그리고 후원은 문화재 보존 이유로 하루 관람객을 제한한다. 그래서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도 창덕궁 후원을 그리 쉽사리 관람하기는 힘들다. 주말은 예약 경쟁이 워낙 치열해서 한달 전에 예약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자유 관람 시기가 기회라 반드시 가보고 싶었는데 자유관람이 언제까지 될지는 아마 공공시설 개방정책에 따르리라 본다.

 

창덕궁 후원은 절대 궁 밖을 나가지 못하는 왕과 왕실 사람들을 위해 자연 지형을 살리면서 여러 연못과 골짜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창덕궁 후원을 돌아다면 궁궐내 정원이라기보다는 잘 꾸며진 산자락을 등산하는 기분이다.  모든 시설이 한눈에 보이지 않고 정원들이 구획별로 다른 풍경을 보여주고 있어 한 때 비원이라고 불렸던 것도 이해가 간다.

실록에 의하면 후원에 호랑이도 나타났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다.

 

 

창덕궁의 대표 연못 부용지
부용지에 봄나들이 하는 오리와 오리 새끼들
자유 관람이라 이렇게 가까이서 건물을 볼수 있고 개방된 정자에 앉아 한동안 쉴 수도 있다.
애련지와 의두합 저기 정자는 못 들어 간다.
애련지 들어가기 전에 있는 불이문, 저 곳을 통과하면 오래산다고
연경당

 

일종의 왕의 일반인 체험 공간 및 잔치 공간

일반인 체험이래도 궁 안 시설이라 웬만한 대감집 규모를 자랑한다. 단청만 없을 뿐이다.

 

확실히 일반 한옥치고는 방이 넓다. 손만 내밀어서 사진을 찍었다. 못들어간다 일단.

 



 

이 곳이 바로 킹덤에서 중전과 조학주 대감이 시체를 묻어두었다고 말한 연못.

저 정자이름이 관람정이라 한다.

 

이 장소에서 보면 약간 연못 모양이 한반도 모습으로 보인다.
킹덤에서 시체를 가라 앉혔다고 하는 연못 하지만 실제로 그리 깊지는 않다고

 

 

 

위 사진을 찍은 위치에 있는 존덕정. 
정자의 천정 단청도 이렇게나 화려하다.
옥류천, 역시 궁궐 정원 폭포를 만들어 놨다. 규모는 작지만...
봄이라서 이곳은 올챙이들이 저렇게나 많은듯

 

옥류천으로 가려면 산을 넘고 골짜기로 들어가야한다. 규모는 작지만 한반도의 자연을 궁의 정원에 제대로 구현하려 한 것 같다.

 

 

 

후원 매점의 고양이, 직원분 증언으로 절대 사람 손을 허락하지는 않지만 항상 저곳에 있다고, 
창덕궁 입구에 있는 궁인들의 거처로 가는 길

 

창덕궁은 경복궁에 비해서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건물도 많고 오밀조밀 모여있어서, 미로 같다.

넋 놓고 걷다 보면 헤맬 수 있다. 

첨 왔을 때 이상한 우물 앞에서 헤맨 적이 있다. 뭔가 스산했다.

 

물론 어차피 궁궐 내이고 CCTV가 있어서 길을 잃지는 않겠지만 항상 많은 관광객이 오는 장소임에도 이렇게 사람 하나 안 보이는 순간이 생긴다.

사진 출사하기 좋은 곳인 것 같다. 봄이나 가을이 되면 대포같은 렌즈들을 들고 많이 오는 것 같다.

 

나의 경우 창덕궁와 후원을 여러 번 관람한 경험이 있기에 다 둘러보는데 3시간 정도 걸렸는데, 처음 오신 분들이 다 둘러보려면 넉넉히 시간을 잡아야 할 듯하다.

 

그리고 반드시 물 같은 음료수와 편한 운동화와 편한 옷차림은 필수~

데이트나 가족 나들이로도 많이 오시는데, 식사는 밖에서 하는 게 좋을 듯하다.

 

이곳은 공원이 아니라 문화재가 있는 곳이다.

들어가지 말라는 곳에 들어가면 반드시 잡힌다. 이 곳 직원은 외국인에게도 짤 없는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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