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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 유튜브

대탈출 시즌1 - 방탈출 예능 프로그램

by 은빛숲 2020.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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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에 “대탈출”이라는 방탈출을 모티브로 한 예능프로그램이 있다.

지니어스 연출자인 정종연 피디가 연출했다고 한다.

 

2018년에 시작해서 올해로 벌써 시즌 3이 제작되고 , 얼마 전에 종영했다.

그전에는 존재조차 몰랐으나 친구의 추천으로 유튜브 클립으로 몇 개의 에피소드들을 보았다.

나는 원래 드라마나 영화는 잘 보는데 예능은 TV 틀었을 때 하면 보고 그다지 일부러 찾아보는 타입은 아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상황과 출연자들의 케미에만 의존하는 기존 리얼리티 예능과는 차원이 달랐다.

잘 짜인 각본과 세계관, 그리고 무대 연출까지, 정말 말 그대로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예능이었던 것이다.

 

이런 훌륭한 작품이 일요일 심야 시간대에 방영되어 빛을 못 보고 있다니 참 안타깝다.

이런 와중에 방탈출을 예능으로 만들 생각을 다하고 어마어마한 예산을 허가한 방송국도 대단한 것 같다.

 

메탈기어 솔리드나 젤다의 모험 같은 비디오 어드벤처 게임에서 쓰이는 레벨 디자인이라는 게 있는데,

지형과 NPC과 퍼즐의 실마리를 이용해서 이용자를 게임 디자이너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그런 레벨 디자인을 십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게임에서나 볼법한 레벨 디자인을 안방 예능에서 활용하다니 그래서 더욱 극한의 몰입감이 주는 것 같다. 방탈출 카페에 한번도 안 가봐서 원래 그런 게임 디자인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프로그램의 게임 디자인은 굉장히 잘 된 것은 틀림없다.

 

단순히 퍼즐을 풀고 문을 열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퍼즐을 푸는 과정에서 스토리와 관련된 인물들을 소개하면서 그 장소에 얽힌 사연을 알아내고 그것이 퍼즐의 결정적인 힌트가 되게 하는 것, 웬만한 작가 아니면 못 만들 각본이다.

거기다 같은 소재의 드라마나 영화라면 출연자들의 갈등으로 극의 갈등을 극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억지 상황이 연출되거나 고구마 같은 상황이 연출되었을 텐데, 

이것은 예능이다 보니 제작진에서도 미처 예상 못한 상황이 가끔 연출된다.

 

머리 쓰라고 힌트를 숨겨놨는데, 힌트를 찾기 전에 힘으로 문을 부수어 버린다던가, 아무거나 다 뒤져보다 힌트가 얻어걸린다던가. 별 거 아닌 상황인데,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예상 못한 과장된 출연자의 리액션까지, 

그래서 더더욱 시청자들이 출연자에게 몰입되어서 인가가 있는 것 같다.

 

초반에는 여느 예능처럼 출연자들이 각자 분량을 뽑아내기 위해 서로 경쟁했으나 극한 상황에 몰릴수록 서로가 협력하게 되는 모습도 이 프로그램을 시즌 3까지 이어오게 하는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유튜브로는 하이라이트를 다 봤지만 지금 티빙으로 시즌 1부터 천천히 보고 있는데 하이라이트만 보기에 세세한 부분의 설정과 진행 과정이 너무 재미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풀버전을 다 보시길 권한다.

 

악령감옥의 벽 귀신

특히 “악령감옥”은 실시간 방송으로 봤으면 정말 무서워서 못 봤을 정도로 몰입도도 높고 사연을 풀어내는 과정이 눈을 못 떼게 한다. 

벽에서 사람 얼굴 튀어나오는 것은 화면만으로도 대단한데 진짜 출연자들은 얼마나 놀랬을지, 

장롱에서 애기 귀신 목소리도 들리고,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창고방과 지하실까지,

무엇보다 이 “악령 감옥”이 “천해명 유니버스”의 시작이라니 제작진의 큰 그림, 정말 리스펙!! 하다.

 

무슨 예능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처럼 세계관이 이어질 것을 상상이나 했겠냐고!

그래서 마니아층이 생기나 보다.

 

앞으로의 콘텐츠 시장은 초 틈새를 넘어서 나노 틈새를 노리라더니, 대단한 인재와 자본과 시청자들의 취향이 모여서 이런 작품이 나오고, 좋은 시대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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