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는 워낙에 유명하긴 하지만 어릴 때 외에는 그리 자주 보게 되지는 않는다. 작년에 영어공부를 위해 책을 샀는데, 그 때 샘플 영어책으로 어린왕자가 같이 왔었다.
영어라서 좀 오래 걸렸는데, 문득 한국어로 제대로 보고 싶다는 생각에 한국어 본을 사서 다시 보았다
최근 몇년 전 문구 쪽이나 미디어 쪽에서 힐링 소설이라고 자주 회자 되었었는데 내 기억 속엔 그다지 어린왕자는 힐링 소설이 아니었다.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 투성이었던 것 같다. 어릴 때라 그다지 삶이 힘들지 않아서 어린왕자 속에 스며 들어간 작가의 마음이나 생각이 와닿지 않아서 그랬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커서 보니 작가 생텍쥐페리는 정말 당시에 꽤나 정신적으로 몰려있었구나, 어린 왕자는 정말 상냥한 아이이구나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래서 어린왕자는 어른이 되서 다시 봐야 할 소설이라던가.
어린왕자에서 인상에 남는 에피소드는 어린 왕자가 만난 어른들과 여우와의 만남 일듯 싶다.
여러 별을 여행하며 어른들을 만나는 장면에서, 어린왕자는 모두를 이해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너무 외롭지만 권위는 지켜야하는 왕을 무시하지 않고, 그의 체면을 세워 준다던가. 힘든 일을 하지만 벗어날 수 없는 가로등지기의 고민을 같이 고민해주고 안타까워 하는 등,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욕심 많은 사업가에겐 당신은 별만 세지 별을 위해서 하는 게 뭐가 있냐고 따끔하게 혼내기도 한다.
그리고 여우와의 에피소드에서는 '길들인다는 것은 책임을 지는 것이다.' 라는 것을 알게되고, 장미가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는다.
여기서 여우는 사람과 친해지는 방법을 정말 자세히 설명하는데, 왜 내가 그 때 어렸을 때 이 부분을 그냥 지나쳤는지 정말 아쉬울 따름이다. 아마도 그 시절엔 사람 사귀믄 것이 아렵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
굉장히 얇은 책이니 요즘 같이 밖이 혼란한 상황에서 한 번 차분히 읽어보심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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