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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요리왕 비룡(신 중화일미) - 먹방 리액션의 원조

by 은빛숲 2020.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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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유튜브의 알 수 없는 알고리즘으로 요리왕 비룡 리뷰 영상을 보았다. '얄리의 아재 비디오'라는 채널인데, 예전 90년대 고전 애니를 리뷰하는 채널 같았다.

어릴 때 방영 시 하나도 빠지지 않고 보았고, 원작 만화도 중고로 전권 구매할 정도로 꽤 좋아했었다.

좀 찾아보니 유튜브에 더빙판으로 전회가 있다. 다 보다 보니 밤을 새고 있었고, 문득 추억이 떠올라서 이렇게 글을 써본다.

 

이 장면이 나온 작품이 요리왕 비룡이다.
원작은 신 중화일미라는 이름으로 학산 문화사에서 출판되었었다. 지금은 절판됨

 

원제: 신 중화 일미(1995년부터 코단샤, 소년매거진에서 연재 시작), 한국에서 애니메이션 방영은 KBS에서 1999년도 부터 방영
작가 : Etsushi Ogawa 이 작가의 대표작은 신 중화 일미이고 다른 작품도 주로 요리만화를 그린 것 같다.

 

 


 작품의 특징
최근 많이 알려진 먹방 전용 밈의 원조로 이 작품은 몰라도 맨 위 애니 장면은 많이들 아실 것이다.
요리 방송과 먹방 리액션의 시조 할아버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으로 극도의 과장된 먹방 리액션이 이 만화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다. 저런 비슷한 장면은 심사위원이 요리를 먹을 때마다 다양하게 연출된다.

한국에서는 잘 쓰지 않는 단어인 "미미(美味)"라는 용어를 유행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음식은 먹은 후 맛있다는 표현의 과장된 리액션이 이 만화의 가장 큰 특징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었던 주성치 출연의 "식신"이 생각난다. 이 영화에서도 요리를 먹은 심사위원의 리액션은 만화보다 더 오버해서 연출한다. 안 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주성치 주연의 식신
이 영화에서 이 심사위원의 리액션이 제일 좋다

 

다양한 중화요리와 일식과 양식의 퓨전요리가 많이 나오는데 개중에는 정말 가능할까 싶은 요리법도 나오는데 만화니까라고 넘어간다.

달궈진 칼로 도미살을 폭발시키듯이 익힌다니....... 만화니까.... 애니니까;;;;;;; 그, 그런가?
요리 경연을 무협식으로 풀어나가서 제법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다.

 

주인공 비룡(마오)은 이미 완성형 주인공으로써 자기 성장이나 개인적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가는 길에 만나는 사람들의 곤란한 문제를 동료들과 함께 해결하는 해결사 역할을 한다. 
그러면서 메인 플롯 암흑 요리계와 대결도 꾸준히 진행하면서 집중력도 잃지 않게 해 준다.


 요리 경연을 하고 비룡의 말도 안 되는 요리법에 음식 심사위원들이 감탄을 한 뒤,

넌 대체 누구냐 할 때, 굳이 본인 입으로 말하지 않고 천이 저절로 풀어진다거나,

일행이 풀어준다거나 해서 가린 특급 요리사 마크를 풀어서 역시 비룡의 정체가 밝혀지고, 역시 특급 요리사니까 이런 실력이 나오는구나~

라며 모든 사건이 해결되는 것이 이 만화의 기본 플롯이다.

 

굳이 본인이 직접 밝히지 않는다.

 


먹방 리액션뿐만 아니라 요리 대결할 때도 어마어마한 오버 액션을 보여주는데,

요리도 무술 대결도 칼과 같이 위험한 도구를 쓰는 지라 공통점이 있기는 하지만,

애니든 만화든 보고 있으면 이게 요리 대결인지 무공대결인지 가끔 헤갈릴 때가 있다.

 

사전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보면 "뭔 요리에 저렇게 목숨을 걸어?"라고 당황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재미로 보는게 이 "요리왕 비룡"의 매력인 것 같다.

 

애니는 원작 연재중 애니화 한 것이라 중간에 애매하게 끝난다. 암흑 요리계를 대항하기 위해 우리의 모험은 끝나지 않았어라던가...

하지만 원작은 암흑요리계 사천왕까지 모두 경연하는 것으로 요리만화라 대부분의 인물을 개과천선 시키는 결말로 간다. 
마지막 대결은 역시나 애니에서와 비슷하게 비룡의 최고 라이벌인 아미(훼이)와 대결인데 서태후 앞에서 요리 경연하는 내용이다. 거기서 비룡은 만리장성을 이용해서 몇 백인분의 거대한 계란 볶음밥을 만든다.
마지막 대결이라고 스케일은 어마하게 크지만, 정작 요리는 가장 기본적인 요리를 내놓는다, 비룡답다고나 할까?

대결 결과는 무승부이다.

그러나 이 만화에서 대결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리액션이 가장 중요한 만화이니까!

이번에 글을 쓰면서 찾아보니 최근에 리메이크판이 나왔다. 작년에 나온 것 같고 한국에서는 애니맥스에서 방영하는 것 같다.

 

왜? 이렇게 동글동글 해진 건가요? 나의 일석은 저렇지 않아!!!
이 북두신권에서 막 뛰쳐나온 포스를 보소, 구 애니 버전의 일석(레온)

 


구 버전 애니메이션이 궁금하신 분은 유튜브에 무삭제 요리왕 비룡이라고 한국 더빙판으로 전편이 올라와있다. 
다시 보니 이미 고인이 되신 장정진 성우님(비룡의 스승인 장용 성우), 김일 성우님(라이벌 아미와 기타 엑스트라들)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어 반가웠다 ㅠㅠ

비룡 목소리는 영심이 담당 성우였던 최수민 성우님, 참고로  배우 차태현의 모친이시다. 이 요리왕 비룡 더빙할 시 전성기였던 것 같다.

 

신 중화 일미 만화책 책날개에 작가 Etsushi Ogawa  말이 있었는데, 그중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글이 있다.

당시 작가는 어느 기사에서 어느 여중생 둘의 자살 기사를 보았는데 자살 이유가 세상이 재미가 없어서였다고 했다.

그래서 이 작가는 자신은 만화로라도 세상을 재밌게 만들고 그 죽은 여중생들이 자신의 만화를 보고 삶의 의욕을 찾아줬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써있었다. 기억 속이라 확실하지 않을 수 있다.

나도 개인적으로 삶이 힘들었을 때 한창 빠져서 보고 있는 콘텐츠의 마무리가 궁금해서 그거 엔딩 볼 때까지는 죽을 수 없다란 생각을 한적이 있다~

 

누군가를 즐겁게 하고, 나아가 삶의 의욕까지 찾아 준다는 것이 뭔가 콘텐츠 제작자의 사명 같다고나 할까~

그래서 만화가 더더욱 오버해서 그렸고, 이런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으니 20여 년이 지나도 회자되고 다시 봐도 재밌는 것 같다. 

 

구 버전은 울적할 때 틈틈이 보고, 리메이크판도 조만간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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