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세포라는 만화를 최근에 보았습니다.
또 넷플릭스에 있어서... 이름만 듣고 유튜브로 클립들만 조금씩 보다 한 번에 몰아보니 꽤 재밌어서 리뷰해봅니다
원작은 못 보고 애니메이션만 봐서 애니메이션 위주로 리뷰합니다.
제목 그대로 몸속 세포의 생활상을 의인화해서 의학 지식과 재미를 모두 선사하는 유익한 작품이다.
몸 속은 하나의 세상으로 적혈구, 백혈구, 세포들이 각각 자신의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는 모습이 보여준다
이 모습들이 독자나 시청자들로 하여금 내 몸속의 세포들도 저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나도 내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고 한다.
나도 요즘 무기력증에 빠져있는데. 이 만화를 보고 바로 마음을 다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적혈구를 의욕충만 하지만 덜렁대는 신입 택배원으로,
백혈구를 과묵하지만 세균이나 항원들을 가차 없이 잡는 믿음직한 경호원으로 묘사해서 더욱 몰입감을 선사한다.
개인적으로 혈소판이 혈액세포들 중 가장 작다고 어린아이로 묘사한 게 조금 불만이지만. 자꾸 보니 나름 귀엽긴 하다.
그밖에 마크로파지는 예쁘고 상냥하지만 강력한 힘을 가진 반전 캐릭터로 그린다던가, T세포, NT세포를 특수부대나 암살자 식으로 묘사하다니 작가가 이 작품을 위해 의학서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구나라는 것이 느껴진다.
물론 만화의 상상력과 부드러운 스토리 전개를 위해 만화만을 위한 설정도 따로 꽤 있지만, 각 세포들의 역할에 대해 큰 개념 자체는 잘 전달하는 듯하다.
삼나무 꽃가루 알레르기 편에서 각각 면역계는 각자 일을 했을 뿐인데, 염증반응이 일어나서, 조직들이 다 파괴되서 면역세포들끼리 싸우는데, 스테로이드계 약이 체내로 들어와서 가공할 무기로 모든 것을 파괴하는 묘사도 한다.
약을 로봇으로 묘사한 것이나, 약을 먹으면 아군이고 적군이고 다 파괴하니 새삼 약 오남용에 대한 경각심도 갖게 해 준다.
암세포도 세포라고 주장하는 암세포 편에서는 옛날 옛적 "암세포도 생명이다"라는 어떤 드라마가 생각나기도 한다.
암세포가 생각보다 자주 생기고 그것을 체내 면역계가 다 처리해주고 있다는 것도 이 만화를 통해 새삼스레 알게 되었다.
애니 1기의 마지막 편에서 두부 손상으로 인한 출혈성 쇼크로 몸 속 세상이 멸망 직전의 상황까지 갔으나 그 상황에도 자신의 일을 포기하지 않는 세포들에게 쪼금 감동을 받았다.
솔직히, 몸 속 세상에서 아무리 열심히 해봤자 외부에서 수혈을 안 해주면 그 세상이 사라지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혈구 세포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세포들을 구하고 산소를 전달하는 등 시간을 끌어서 몸의 주인이 수혈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버티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이 작품의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싶어서 ㄴㅁ위키 사이트를 가보니, 성인 버전인 일하는 세포 BLACK이라는 작품도 있다고 한다. 그 세계의 몸의 주인은 담배 피우고 과로하고 술도 많이 마시고 몸 관리 안 해서 체내 상태가 정말 엉망이라, 몸안 세포들이 꿈도 희망도 없는 세상에서 죽어라 일만 하는 상황으로 묘사된다고 한다. 나중엔 심근경색 상황까지 간다고 한다. (정말 무섭고 현실적이다.)
그 만화를 보면 더더욱 내 몸을 아껴야 지란 생각이 든다고 한다!
예쁜 일본식 캐릭터들이 나오지만 기존 다른 일 애니에 비해서 정말 건전하고, 애니메이션은 나름 희망의 메시지도 전달하고 유용한 정보도 있으니 머리 아픈 거 싫다 하시면 가볍게 볼 만한 작품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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