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작가 아이작 아시모프 단편집 서문에 보면 이런 글귀가 있다.
소설에 쓸 좋은 아이디어는 그것이 너무나 안 떠올라서 창 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을 겨우 참은 후에야 나온다고,
평생 500여권이 저서를 남김 다작 작가도 그만큼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일은 고통스럽다는 의미인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은
"60분 만에 읽었지만 평생 당신 곁을 떠나지 않을 아이디어 생산법"
이다. 말 그대로 굉장히 얇은 책이다, 총 90여 페이지이다.
역자와 책 소개자의 추천서와 서문을 빼면 본론만 30분, 빠르게 읽는 사람은 10분이면 다 읽을 정도로 내용은 단순하다.
20세기 초반에 전설의 광고 제작자 제임스 웹 영이란 사람이 쓴 글인 만큼 핵심만 있다.
광고업계라 라면 곧 아이디어로 먹고사는 사람들인데 그 안에서도 최고라 칭하는 사람이 제안한 아이디어 생산법이란 무엇일까?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5단계
1. 자료를 모은다. 철저히 관련된 자료를 모아야 하며 인덱스도 잘해야 한다.
2. 머릿속에서 이 자료들을 꼭꼭 씹어서 소화시킨다.
3. 부화 단계, 의식적 생각이 아닌 다른 것들을 종합 작용을 할 수 있게 영화를 보거나 산책을 하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내버려 둔다.
4. 실제로 아이디어가 탄생하는 "유레카" 단계
5. 아이디어를 실용적 용도에 맞게 개발하고 피드백받고 다듬는 단계
어이없을 정도로 단순하고, 익히 들어왔던 단계이다.
하지만 알고 있다고 지식이 아니다. 제대로 써먹어야 지식인 것이다.
특히 작가는 아이디어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며 여러 요소의 새로운 조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무엇보다 1번 자료를 모은다 와 2번 머릿속에서 자료들을 소화시킨다를 중요시한다.
그중 아이디어를 돌출하는 1번 자료 수집 단계를 무엇보다 중시하는데, 누구나 필요한 아이디어나 정보를 얻으려면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는 사실을 안다.
그러나 중요한 만큼 이 단계는 소홀히 하기 쉬운 단계이며, 시간을 가장 낭비하기도 쉬운 단계이다.
또한 자료를 모으기만 하면 소용없으며 분류와 정리를 해 놓아야 적절할 때 써먹을 수 있다고 한다.
자료는 열심히 모으는데 잘 써먹지 못하는 이유가 정리를 잘 못해서인가 싶다.
그리고 이 자료들을 계속 보고, 파악하고, 분석하고 꼭꼭 씹어먹는 소화 단계도 중요시한다.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자료들 사이에서 관계를 찾고 조합하는 것이 아이디어의 핵심인 것이다. 여기서 금방 지치지만 떠오르는 부분적 생각들을 카드 같은데 계속 적어보면서 퍼즐을 맞추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3번째는 그냥 그 퍼즐들이 뇌 속에서 저절로 맞춰지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다.
뉴턴의 사과라던가,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는 쉬는 동안에 떠올랐다.
그러나, 그전에 그들은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잠시 쉬는 동안에 놀라운 아이디어들이 수면으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 4단계
5단계도 정말 중요한 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 실제로 아이디어를 써먹을 수 있게 개발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야 하는 단계이다. 여기서 빛을 못 보고 사장되는 아이디어도 꽤 많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일은 너무 비일비재한 일이니 실망하지 말고 다시 1단계부터 계속해야 한다.
맨 위에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로 아이디어 생산과정은 고통스럽기 그지없으나 더 나은 생각으로 더 나은 제품,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기로 결심했으니 이 정도 과정은 그냥 수행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도전하고 실행해 나아가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굉장히 단순하고 명료하지만 울림이 있는 아이디어 생산법 5단계.
너무 얇아서 실망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엑기스만 있는 책인 것 같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중한 나를 부자로 만들어 주는 지혜 (0) | 2020.07.13 |
---|---|
평균의 종말 - 평균이라는 허상 (0) | 2020.06.20 |
도파민형 인간 (0) | 2020.06.18 |
돈의 속성 - 샘플북 (2) | 2020.06.06 |
절제의 성공학 - 다이어트 멘탈 관리 책 (2) | 2020.06.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