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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마의(2012) - 50부작 사극 드라마 까지 보다니

by 은빛숲 2020.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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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2012) - 50부작 사극 드라마 

방송 MBC 2012. 10.01 ~ 2013. 03. 25
감독  이병훈, 최정규
극본 김이영
제작사 김종학 프로덕션, 에이스토리
출연 조승우 이요원 손창민 유선 이상우 이순재 한상진 김소은 등
최고시청률  23.7% 

 

 

조승우 때문에 50부작 사극을 보다니....

분명 본 것 같은데 다시 보니 몇몇 화만 띄엄띄엄 봤나 보다.

역시 역대급 대작을 만든 PD의 작품답게 재밌고 기본은 한다.

 

뻔하지만 당연한 일이 잘 지켜지지 않는 현실을 볼 때 세상 풍파를 견디려면 역시 실력은 기본으로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을 깨닫게 하는 드라마이다. 물론 그 실력을 키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긴 하지만.

전형적인 영웅 서사시답게 기본 재미는 있었지만, 이 드라마는 이병훈 PD의 장편 사극 드라마 전형을 너무 따라간지라  신선도는 높지 않다.

 

대장금류 사극을 엄청 좋아했던 나도 당시 이 드라마를 보다 말았던 기억이 난다.

아예 안 본 줄 알았는데 중간중간에 어디서 봤던 장면들이 기억이 나는 것을 보니 간간히 보긴 봤나 보다.

 하지만 사극인지라 연기 구멍은 별로 없고 볼 때는 제법 흥미진진하지만,

반복되는 플롯이 거슬린다.

 

1.  왕실 가족이 아파서 알아보니 원인은 종기, 그러나 탕약으로 열만 내리고 침만 놓아서 차도는 없고 종기는 커져간다.

2.  이에 주인공 백광현이 외과술을 주장! 

3.  대신들과 대비 , 감히 천한 마의 출신이 왕실 가족의 옥체에 칼을 데려하다니 왕실을 능멸하려는 것이냐 시전

4.  환자의 상태가 갑자기 나빠짐 

5.  왕이 어쩔수 없이 백광현을 불러서 치료하게 함

6.  수술 중 , 지혈이 안된다던가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 발생

7.  특유의 순발력과 창의력으로 위기를 넘기고 환자를 치료함

8.  공로를 인정받으나, 대신들에게 왕실에 대한 능멸을 이유로 계속 태클당함

 

저 플롯이 한 4번 반복되고, 비슷한 연출도 자주 반복된다.

또한 극 진행상 전혀 필요 없는 주변 인물들에게 너무 시간을 몰아주고,

 

"큰, 큰일 났어요!!!" 라고 누가 뛰어오면 " 무슨일이냐?"  "그게 그게....."

 

무슨 사건이 일어나면 이런 장면이 등장 인물들 그룹별로 3번은 기본으로 나온다.

그래서 반드시 몰아보기를 해야 한다.

덕분에  1회당 한 시간짜리 드라마라도 30분 만에 볼 수 있다. 

(그래도 50화 몰아보기는 힘들다!)

 

또한 침술 와 탕약만으로 치료하던 시대에 하는 외과수술 장면이라서, 맨손으로 수술부위를 잡는 등,  21세기를 사는 현대인이 보기에 기겁할 만한 장면이 많았다. 보면서 엄청 신경쓰이고 너무 과장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데 찾아보니 의외로 시술 장면은 실제 기록에 있었다. 현종과 대비의 종기를 실제로 백광현이 치료했다고 한다.  

물론 드라마 상의 연출은 과장된 면이 많겠지만, 그것도 엄청! 난 암수술 하는 줄 알았다.

 

이 드라마 “마의” 의 주인공 백광현은 실존인물로서, 실록과 임천 백 씨 족보에 생몰연도만 부정확할 뿐 그 행적과 가족, 후손들에 대한 기록이 명확한 사람이라고 한다. 

  

요즘 같으면 수의사로 대접받지만 마의는 백정보다 못한 취급을 받던 조선 후기 때, 

외과술 실력 하나만으로 어의에 오른 인물이다. 그냥 그 자체로도 좋은 이야기가 될 법한 소재인 것이다.

참고로 관련 소설도 나와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극적인 효과와 영웅 서사시 플롯을 지키기 위해, 

장편 드라마의 큰 줄기를 유지하게 하는 중요한 갈등 요소가 되기 위해 본래  양반 혈통으로 설정되었다.

굳이 실제 사실을 왜곡하면서 까지  또 핏줄 타령인가 해서 보면서 좀 맘에 안 들었다. 

그러나 끝까지 보니 결국 신분제와 출신으로 차별하는 세태를 비판하는 장치로 활용하였다. 이런 결말은 좀 괜찮았던 듯하다.

 

 

 

 

이 드라마는 조승우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할 드라마이다.

데뷔 후 드라마 첫 출연작이고 워낙에 긴 사극 드라마라서 조승우의 다양한 연기를 볼 수 있다.

빙구미에 미소 짓는 연기, 포승줄에 묶여 잡혀 가는 연기, 통곡하는 연기, 썰렁 개그 하는 연기(?)

곤장 맞는 연기, 아파하는 연기, 진지하게 수술하는 연기 심지어 중국어로 버럭 하는 연기까지

나같이 비밀의 숲으로 조승우에게 입덕 했다면 반드시 거쳐야 할 드라마인 듯하다.

개인적으로 사또 복장을 좋아하기 때문에 마지막에 저런 사또 복장 입힌거 감사할 따름!

 

 참고로 결말에서 주인공이 갑자기 고을 현감(사또)이 되느냐고 말이 많았던 것 같은데,

실제 역사에서 백광현은 어의에서 물러나 고을 현감으로 제수되었다고 한다.

 

찾아보니 마의라고 해서 모두 신분이 천민이 아니었다고 한다. 

물론 마의 중에 노비도 있었고 직업 자체가 험한 일이라서 천대를 받기는 했지만, 양인의 경우는 관직을 받았던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역참을 운영하며 말이 중요 교통수단이었던 조선시대, 마의는 필수 직종으로 마의 신분으로 종 5품까지 갔던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실존 인물인 백광현은 드라마처럼 출신이 노비는 아니고 궁의 경호원이었는데,

마의 기술을 습득해서 마의가 되었다가, 우연한 기회에 침술로 사람을 구한 후 의원이 되어서 활동하던 중,

절름발이의 종기를 치료해서 두 발로 걷게 한 계기로 유명해졌다고,

그래서 그 독보적인 외과술을 인정받아 내의원에 특별 채용된 사람이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드라마 후반부 내용은 거의 기록에 있는 이야기인 것이다.

 

고증은 왔다 갔다 하지만 나름 재밌는 드라마인 것은 틀림없다. 

중간이 질질 끄는 것은 있지만,

 

내 연휴는 사라졌지만, 50회짜리 드라마를 클리어하니 뭔가 산을 넘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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