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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신의 선물 - 14일 (2014)

by 은빛숲 2020.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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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물 - 14일

추석 연휴 때 왓챠 무료 3일 쿠폰을 활용하려고 살펴보다, “신의 선물-14일”이라는 드라마를 발견했다.

 

신의 선물 14일 드라마 정보

당시로써는 스피디한 전개와 복선과 뿌리기 회수하기가 잘 이루어지고 범죄 추리물로써 사건이 벌어져서 해결하는 것이 아닌 사건을 막아야 하는 전개가 긴장감을 주면서 짜임새 있는 완성도를 보여준 것 같다.

지금 보면 좀 캐릭터들의 과장된 연기들이 거슬리고, 상황 설명 부분이 지금 드라마에 비해서는 지루하다. 

하지만 방영시기 1,2년 사이에 봤으면 굉장히 흥미롭게 봤을 듯싶다.

 

시놉시스는 연쇄살인마에게 딸을 납치 살해당한 엄마가 아이를 잃은 슬픔에 못 이기고 자살은 시도했으나 깨어보니 아이가 죽기 14일 전으로 돌아가게 되어서, 어떻게든 아이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이다.

이보영이 맡은 이 엄마 김수현이란 캐릭터를 도와주는 역할로 조승우가 연기한 기동찬이라는 캐릭터가 나온다.

이보영 배우도 좋아하지만 사실 조승우 배우 보려고 시작한 드라마이다.

 

드라마는 초반에는 김수현이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사건의 진상을 캐는 것으로 진행하지만, 사건의 전말이 나오면서 조연인 줄 알았던 기동찬 캐릭터의 비중이 커진다.

초반 이보영의 아이를 잃은 엄마의 상실감과 분노를 인상적이게 잘 표현했고, 조승우의 양아치와 진지함을 넘나드는 자연스러운 연기에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재미있게 보았다.

 

그러나 후반에 갈수록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기 위한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고, 단서도 중구난방이고,  무엇보다 이보영이 연기한 김수현 캐릭터는 화내고 여기저기 집요하게 쫓아다니는 장면들이 너무 반복돼서 캐릭터가 상당히 평면적이 되어 버렸고,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김태훈이 연기하는 김수현의 남편이 너무 쑤레기가 되어가고, 그 와중에 후반으로 가면서 극의 중심이 되어야 할 기동찬 캐릭터가 좀 흔들리는 것 같았다. 

 

이 드라마는 16화가 마지막 화인데, 16화를 보면서 남은 시간이 10분밖에 안 남았는데 도무지 결말이 어떻게 끝날지 전혀 예상이 안 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결말을 보고,

 

내가 대체 뭘 본거지? 란 생각이 들었다.

이 뒷부분은? 쿠키나 비하인드도 없나 라고 드라마를 다 본 후 한동안 찾아다녔다.

 

 

결말은 그게 맞았다고…..

 

이 드라마의 리뷰를 찾아보니,

정말 흥미진진하고, 완성도 있고, 같은 시간대에 기황후가 아니었으면 시청률도 30% 정도 나왔을 텐데 라는 아쉬움과 결정적으로 결말이 이게 뭐냐?

결말만 빼고 다 괜찮은 드라마 

결말이 다 망쳤다 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나도 뭐 이런 드라마가 다 있나 싶어서 그냥 넘기고 다른 걸 보려 했다.

 

그러나 그냥 넘기기엔 뭔가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 곰곰이 드라마 내용을 되짚어 보았다.

 

 

드라마 결말에 대한 치명적인 스포가 있습니다.

 

 

 

 

이 드라마의 핵심은 

 

한샛별이라는 죄 없는 아이가 무사히 구출될 것인가? 

 

이지만 그 사이에 인간의 끝도 모를 이기심과 욕망에 희생당하는 피해자들, 그리고 정작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를 계속 이야기하려 하는 것 같다

 

16 화내 내, 김수현과 그 딸인 한샛별 이 여기저기 다 쑤시고 다녀서 민폐 모녀라는 욕을 듣기도 하지만 그들의 의도는 한없이 선하고 누군가를 배려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그래서 작가의 의도를 볼 때 이 드라마에서 선역은 김수현 모녀와 뇌를 다쳐 지적장애가 된 기영규( 기동찬의 조카) 뿐이다.

다른 등장인물들은 모두 크던 작던 죄를 짓고 법에 접촉되지는 않더라도 양심에 꺼릴 일을 하고 그 죄책감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다.

 

이 드라마의 주요 인물인 기동찬이 그런 인물인데,

기동찬은 자신의 첫사랑을 죽인 범인으로 뇌에 장애를 가진 자신의 친형을 지목하고 결정적인 증언까지 해서 형이 사형 선고를 받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본인은 사실을 이야기한 것이지만 그래도 친형을 고발하는 데에 죄책감을 가지고 경찰이 되어서 형의 사건을 잊기 위해 필사적으로 열심히 살고 있었다

 

그러나 또 다른 비극이 더더욱 그를 구렁텅이에 몰아넣는데, 형이 살해했다고 알려진 피해자의 가족이 와서 조카를 인질로 삼고 인질극을 벌일 때, 

기동찬은 그의 상사의 만류에도 사건에 개입해서 총으로 범인을 제압하려 했으나, 실수로 조카의 뇌를 다치게 했다. 

 

그 이후로 조카 기영규는 형과 마찬가지로 지적장애를 갖게 되었고, 죄책감 때문에 자신의 가족과 떨어져서 경찰 퇴직 후 흥신소를 운영하며 남의 뒤나 캐는 양아치 생활을 하고 있었다.

 

드라마 초반 1회 차 인생일 때 김수현, 한샛별 모녀와 기동찬은 1년여 전에 잠시 스친 인연으로 얼굴만 아는 사이였다.

기동찬은 자신의 실수로 저수지에 조폭들에게 잡혀 수장될 때 마침 그 옆에서 김수현이 자살을 하려 물에 뛰어들고 있었고, 기동찬은 자력으로 포박에서 벗어나 물에서 빠져나갈 때 김수현도 같이 구해서 물 밖으로 나왔더니 세상은 한샛별이라는 아이가 죽기 전 14일 이전으로 돌아가 있었다.

 

 

그리고 인생 2회 차가 시작되었을 때,

극 초반에는 기동찬은 김수현의 아이 구하기에 우연히 끌어들여진 인물인 것 같으나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실상은 김수현 일가만큼 기동찬 일가가 이 드라마에서 나오는 사건들의 핵심 인물이며, 오직 두 사람만이 이전 세상의 잘못된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인물들이었다.

 

그래서 드라마의 결과는 그렇게 밖에 나올 수 없고 아마 처음부터 그렇게 결정된 결말인 것 같다.

그러나, 왜 기동찬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다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단점이다.

 

 이 작품은 권력 남용이라던가, 모성애를 가장한 이기심이라던가, 장애와 사람들의 근거 없는 편견 등 작가가 할 말이 너무 많아서 그걸 다 묘사하다 보니, 가장 중요한 기동찬의 심리 묘사를 많이 하지 못한 것이 패착으로 보인다.

 

장애인 형을 가진 정상인 동생으로서 어머니의 사랑도 많이 받지 못하였을 것이고,

어릴 때부터 항상 형을 돌보는 역할을 하며 커서도 자기 인생은 없었고 평생 형을 돌봐야 할 처지이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형을 증오하는 마음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형은 동생이 죽인 것으로 오인하고 자신이 죄를 뒤짚어 쓰고, 동생은 형이 죽인 것으로 오인함 비극의 시작

그 와중에 형이 자신의 애인을 수장하려는 모습을 보자마자 앞뒤도 파악하지 않고 형을 범인으로 인식했다. 어쩌면 마음 깊은 곳에서 형이 범인이어야 자신이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중에라도 형이 진범이 아니라는 생각을 억지로 하지 않고 회피했을 것 같다.

 

사건이 거의 해결되고 진범도 나왔는데, 결국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하는 연출로 하려고 했는데

제작진들도 이 결말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엄청 고민한 것 같지만...

 

결말은 진짜 이건 뭔가요? 였다

 

동찬이 샛별을 대신해 희생한다 란 결론은 지켜야하지만 왜? 어째서? 왜 그렇게 흘러가는지가 명확히 표현이 안된 것 같다.

 

누군가는 이 드라마가 사전 제작했거나, “기황후”와 경쟁하지 않았다면 훨씬 더 좋은 드라마가 되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참고로 이 신의 선물 - 14일은 소재나 짜임새면에서는 꽤 수작으로 인정받은 듯, 미국에서 "Somewhere Between"이라는 제목으로 2017년도에 리메이크되었다고 한다.

 

 

abc 판 드라마 트레일러,

대략적인 내용은 같은 듯한데, 댓글을 보니 시즌2도 예정되었던 것 같으나 제작이 안돼서 결말이 안 난 것 같다.

이 드라마의 운명이란;;;;;

 

그 외 추가적인 감상으로는

 

샛별 양은 귀엽고 연기도 잘했지만 드라마 내내 민폐를 해서 짜증이 나긴 했었다.

그러나!

기동찬에게 마법의 성을 부르게 한 것 그 하나만은 칭찬한다.

지상파 드라마에서 조승우의 라이브 노래를 들을 수 있다니!!!

이장면이라도 건져서 다행이랄까?

youtu.be/vUQ6zCsa7H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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