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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중드 - 진정령(2019)

by 은빛숲 2020.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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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도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중국 드라마로, 한국에서는 아시아N을 통해 공식 수입되었고, 유튜브에서도 한국어 자막은 없지만 볼 수는 있다고 한다.

원작은 웹소설 마도조사로 무협(선협이라고도 한다고 한다)에 추리물을 가미한 BL물

 

원작 표지. 국내 공식 출간됨
애니메이션 마도조사 1,2기 - 라프텔에서 서비스 중

 

드라마라는 특성상 bl요소를 감추기 위해 그냥 남자들의 지기애를 강조했다고 한다. 

하지만 등장인물이 죄다 남자이고 주요 캐릭터 중 여자는 둘 밖에 없고 남주를 보살피는 다른 남주의 눈빛이 많이 애틋하긴 하다.

 

그래도 전 연령이 보는 드라마이고 빡센 심의를 자랑하는 중국 제작이라서 그런 요소가 눈에 띄게 강조되는 것은 아닌지라 모르는 사람은 그냥 그러려니 하며 볼 정도인 것 같다. 여자 등장인물이 너무 없어서 실망이다~ 하는 분들 아니면 무난히 볼 수 있다. 원제는 마도조사인데 왜 드라마 이름이 진정령이냐 하면  주인공의 주 무기인 피리 이름이 "진정"이라서 그렇게 지어졌다고 한다.

원작은 아직 못 읽어 봤고 "마도조사"라는 이름으로 제작된 애니만 보았으므로 이번 글은 드라마만 리뷰한다.

 

전반부 스포가 약간 있으나 이 드라마는 후반부 주인공의 억울한 누명을 하나씩 풀어가는 추리물 스타일이기에 전반부의 대략 스토리를 소개해본다.

 

 

 

인간이 아닌 요괴나 인간이 죽어서 변한 귀신들이 사람들을 해치는 세상. 무공을 연마해서 그런 존재들을 퇴치하는 문파들이 세상의 존경을 받는 시대가 배경이다.

요괴들을 퇴치하는 사람들의 세상을 수진계라고 하고, 수련하여 특정한 능력을 가진이들을 수사라 하며 그중 힘을 모아서 가문을 이룬 곳을 선문 가문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가문으로 5대 가문이라고 기산 온씨, 청하 섭씨, 난릉 금씨, 고소 남씨, 운몽 강씨가 각각의 지역을 맡으며 그 지역을 수호하고 있다

수백여 년 전 이릉의 난장강이란 곳에 설중해라는 인물이 음철이라는 사특한 기운을 가진 물질을 이용해 귀신을 부려서 세상을 장악하려 하였다. 그 때, 5대가문이 힘을 모아  설중해를 해치우고 음철은 4조각으로 나눠 각 가문이 아무도 모르는 곳에 봉인하였다. 

 

수 백여 년이 지난 어느 시점

16년 전, (원작에서는 13년 전)

 

 위무선이란 인물이 있었다, 본명은 위영이고 이릉노조라는 별호로 더 유명하다. 전에 없던 새로운 문파를 창시한 자를 이르러 노조라고 하는데,  그가 자리 잡았던 곳이 이릉이라는 곳이라 이릉노조라 불리었다.

 

원래 그는 5대 가문 중 하나인 운몽 강씨의 수제자로 운몽 강씨의 직계 후계자인 강징을 비롯해 그의 누이 강염리와 친형제처럼 자라왔다.

그러던 중 5대 가문 중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기산 온씨가 음철을 이용해 온갖 패악을 저지를 때, 운몽 강씨가 위무선의 튀는 행동으로 눈 밖에 나서 멸문당하고 위무선은 그 과정에서 죽을 고비를 넘긴 뒤 전에는 없던 새로운 술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그 후 다른 선문 가문들 및  강징을 도와서 음철을 이용해 사특한 술법을 쓰던 기산 온씨에게 복수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위무선이 쓰던 술법도 사특한 음철의 기운를 이용했던지라 어린 나이에 큰 공을 세우고 안하무인을 굴더니 심지어 자신을 키워준 강징의 누이 강염리 부부를 죽게 하는 패악을 저지르고 다른 가문들을 적으로 돌렸다.  이에 남은 가문들이 위무선을 악인으로 규정하고 의기투합하여 난장강으로 몰아 운몽 강씨의 강징이 그의 사형인 위무선을 물리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위무선의 육신과 영혼은 위무선의 친우였던 고소 남씨의 둘째 공자 남잠(남망기)이 수년간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었다 전해진다. 16여년이 지난 현재 이릉노조가 다시 부활했다는 소문이 들리고 한동안 조용했던 수행자 세계에 파란이 예고되는데….

 

중요 등장인물

 

예상하다시피 위에 적은 스토리는 밖에서 본 위무선이고 우리의 주인공 위무선은 그저 사람들을 사귀기 좋아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어린 청년이었다.

 그러나 그 튀는 재능과 성격으로 꾸준히 기득권의 눈 밖에 났었는데 이런저런 시련을 겪고 기연으로 음철이라는 강력한 힘을 물건을 얻음으로써 더 강력한 술법을 지니게 되었다.

 

공공의 적이 있었을 때는 정말 유용한 말이었으나 공공의 적이 없어지고 봤더니 아직 어린데 안하무인(이건  팩트)에 강력한 힘을 가지고 빈 말로라도 겸손할 줄 모르니 꼰대들의 공공의 적이 되기 딱 십상이었다.

아무리 강력한 무기와 능력을 갖고 있고 정의로운 성격이면 뭣 할까, 꼰대들의 기막힌 정치질과 배후의 음모로 위무선은 억울하게 악인이 되고 심지어 그가 부리던 귀장군 온녕이 폭주하는 바람에 친 누이 같았던 강염리의 남편이 죽고 강염리도 위무선과 다른 가문의 싸움에 휩쓸려 죽게 되었다.

 

이에 정신적으로 크게 몰린 상태에서 위무선은 절벽에서 자결하려 하고 이에 친우였던 남망기가 말렸으나 누이를 잃고 같이 이성을 잃은 강징이 위무선을 칼로 찌르고 (정확히는 매달려 있던 바위를 찌름) 그렇게 위무선의 한 많은 전생이 끝이 난다.

 

 

드라마 1화에서 모현우의 몸으로 헌사당한 위무선

 

드라마 1화는 위무선이 모현우란 인물의 몸을 통해 환생하는 시점에서 시작하나 3화 즈음부터 위 설명한 이야기를 전반부 30 여화를 할애해서 보여준다. 초반 남망기와  알콩달콩 친해지는 과정과 좋은 의도로 시작했으나 하는 일마다 꼬이고 억울하게 몰리는 과정이 몰입감을 준다 - 나중에는 그게 다 누군가의 음모 때문이라고 밝혀지긴 했으나 위무선의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누가 뭐래도 결코 굽힐 줄 모르는 성격이 더 화를 부르기도 했다.

 

후반부는 환생하여 옛 인연들을 차례로 만나면서 자신의 전생이 왜 그렇게 흘러갔는지 그와 관련된 음모를 밝히는 과정을 추리물 식으로 묘사하는데 전반부보다는 전개가 빨라서 제법 흥미진진하다.

 

그러나 중드 특유의 늘어짐은 어쩔 수 없어서 50화가 꽤 길게 느껴진다. 전체 분량을 한 30화로 줄이고 현생의 사건을 풀어가면서 그와 관련된 전생의 사건들을 보여주는 게 더 재밌고 흥미진진한 전개를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아직 중국 시청자에게 시간 흐름 순의 전개가 이해하기 쉽고 익숙해서 그런 전개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원작도 현생과 전생이 번갈아 가며 나온다고 하던데 좀 아쉽다.

 

전체적으로 남자 배우들이 아이돌 출신들인지 일단 외모는 우선 합격이고 의상도 제법 화려해서 볼거리는 많다.

다만, 액션 연출은 많이 별로다. cg도 많이 쓰긴 하는데 그다지 적절치 못하고 액션씬은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 쪽이 낫지 않나 생각한다.

 

그러나 덕질 요소가 꽤 많은 드라마라 완성도는 그렇다 치고, 재미는 있어서 재탕 삼탕 할 수 있긴 하다.

 

 

중요 악당들. 또 다른 숨은 빌런들 많지만....

 

이 드라마에서 인상적인 장면이라면 

기득권 아재들이 꼰대질 하며 좀 건방지다고 젊은 애 하나를  천하의 죽일 놈으로 몰아가는 것을 보며 직장 생활에서의 억울함이 조금 떠올라서, 엄청 분노하고 짜증이 났었다. 본심은 그가 가진 강력한 법기 음호부가 목적인데 그걸 가리기 위해 이리저리 말도 안 되는 죄를 뒤집어 씌우고 있는 것이다. 한국도 비슷하지만 역시 중국 쪽은 더 무섭구나 라며 괜히 더 몰입하면서 봤었는데,  나중에 그 가장 많이 나서며 입털면서 여론몰이 하던 아재(위 숨은 빌런1)를 결국 응징 못한 것이 참 아쉬웠다.

 

두 번째 인상적이었고 아쉬운 장면은 중간 에피소드 중 의성 편이란 에피소드가 있는데 진짜 지나가던 외부인이었는데 선의로 음철과 관련된 사건에 잠깐 휘말린 것만으로도 인생이 망가진 일행들 이야기가 있었다. 

그 에피소드의 주 악역 놈 설 양인가? 강염리의 아들 금릉의 말대로 그 설양 놈은 찢어 죽여도 시원찮을 놈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이고 언급해봤자 가슴만 답답하니 패스한다)

 

맨 오른쪽 인물이 빌런2 설양

 

이 드라마의 악역은 대부분 모든 상황을 자기 위주로 판단하는 나르시시스트의 모습을 보이는데, 이런 애들을 우리가 아는 도덕적이고 친절한 태도로 대하면 대할수록 그들의 함정에 빠져들어 결국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입게 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래서 비록 주인공 일행들은 현실에 거의 없지만, 이 드라마에 나온 꼰대와 나르시시스트들은 흔히 볼 수 있으니 덕질도 하면서 사회생활의 지뢰들을 간접적으로나마 미리 경험해보게 하는 좋은 드라마 같다. 이미 경험해봤다면 간접적으로나마 응징당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애니 쪽도 개인 적으로는 꽤 괜찮게 봐서 2기 연재가 완료되면 몰아서 보고 감상을 남길 예정이다.

 

아래 사진은 서비스용 캡처

의도하지 않았습니다만 어쩌다보니 이런 순서가 ;;;;; 강징이 젤 불쌍한건 사실인듯

관련글 [소설 에세이] - 마도조사 - 드라마 진정령과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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