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아담 매케이
주연 크리스천 베일 에이미 아담스 스티브 카렐
미국의 정치인이자 2000년대 부시 행정부의 부통령이었던
딕 체니의 일대기를 그린 전기영화 인척 하는 블랙코미디물
wavve 의 무료 기간이 끝나가길래 그냥 영화 뭐 있나 뒤지다 크리스천 베일과 에이미 아담스를 좋아하기에 그 둘이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시청했다.
미국 정치 이야기에 한 인물의 일대기를 그린 거라 점 지루할 줄 알았으나 웬 걸 흥미진진하고 몰입감 있다.
영화 첫 장면은 딕체니가 젊은 시절 음주운전에 걸린 장면과 911 테러 직후 중요 결정을 부시 대통령 대신 내리는 딕 체니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준다.
딕체니의 위키 백과 설명
https://ko.wikipedia.org/wiki/%EB%94%95_%EC%B2%B4%EB%8B%88
나는 사실 딕 체니라는 인물의 이름만 뉴스를 통해서 어디서 들어본 적만 있을 뿐 누구인지는 정확히 몰랐었다.
그러나 대통령이 멀쩡히 있는데도 대통령대신 권한을 행사하는 부통령이라, 원래 미국 부통령은 허울뿐인 자리라 대통령이 죽기만을 바라는 자리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라 한다. 대충 한국의 국무총리보다 권한이 더 없는 것 같다.
이 영화는 딕 체니가 그런 애매한 부통령의 지위를 이용해 법을 자기네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면서 일명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 했다고 이 영화는 주장한다.
한편으로는 아내와 가족들을 사랑하는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주는데, 공화당에 극보수 지역인 와이오밍을 기반으로 두면서 동성애자인 둘째 딸을 위해 한 때 정계의 최고 정점인 대통령 후보에 오를 수 있음에도 정계에 은퇴하기도 한다.
그러나 엔딩으로 가면 과연 가족을 사랑해서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란 생각을 하게 한다. 물론 감독이 의도적으로 그런 연출을 한 것 같다.
사실 부시 행정부가 아직 10년정도 밖에 안 지났고 딕 체니란 인물을 파헤치기엔 너무나도 비밀스러운 부분이 많다고 한다.
여느 정치인과 다르게 말을 아끼고 뒤에서 조심히 행동하는 배후 조정자 스타일인 것 같다. 그래서 얼굴 마담인 대통령 자리보다는 뒤에 가려진 부통령자리를 흔쾌히 수락한 듯하다.
부시는 영화 속 묘사가 굉장히 바보로 나오는데 재임 당시의 여러 정황을 보면 영화 속 묘사가 단지 추측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평론 유튜버 중 한 분인 라이너님은 이 영화의 핵심을 신념을 가지고 있는가 라고 지적했는데, 딕 체니가 젊은 시절 도널드 럼즈펠트(부시 시절 국방부 장관)의 보좌관으로 있을 때 럼즈펠트에게 "우리의 신념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었다. 이에 럼즈펠트는 크게 비웃고 만다.
그 이후 체니는 신념에 대한 이야기는 다시는 꺼내지 않는다.
하지만 마지막 인터뷰 형식을 빌려 체니가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거는데, 그 모습은 자신은 철저히 자신의 신념에 따라 수백만을 희생시키는 결정을 했으며, 그걸 가능하게 도와준 것은 당신들이다 란 뉘앙스를 풍긴다.
영화는 분명히 이 사람은 신념을 가지고 행동했다고 주장한다. 다만 그게 어떤 신념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보실 분은 마지막 엔딩곡 푸에르토리코의 미국 찬가 직후에 나오는 쿠키 영상까지 꼭 보시길 바란다.
현대 사회 시민들이 과연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의 주인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고찰을 하게 한다
이 영화감독인 아담 매케이의 전작 “빅쇼트”는 2008년 모기지론 사태를 다큐 형식으로 제작했다고 하는데 가까운 시일 내 꼭 봐야겠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베카 (1940) - 히치콕 감독 뮤지컬 원작 영화 (0) | 2020.10.21 |
---|---|
내부자들(2015) (0) | 2020.10.12 |
타짜 (2006) 를 이제야 보았습니다. 2020년도에 (0) | 2020.10.07 |
영화 테넷 (2020) 후기 스포 없음 (0) | 2020.09.16 |
사바하(2019) (0) | 2020.03.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