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장재현
출연: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정진영
요즘 한참 모 종교단체와 전염병 때문에 말 그대로 온 나라가 난리인 상황이다.
그래서 다시금 회자되는 영화가 있는데 바로 작년 이맘때 개봉한 "사바하" 란 영화이다.
사이비 종교에 대해 다루는 것 같지만 종교 자체에 대해 더 심오하게 다루고 더 깊이 들어갔다.
감독 장재현은 검은사제들(2015)도 연출해서 한국 감독 중 드물게 진정한 오컬트 장르에 대한 이해가 높은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사바하는 원래 가톨릭 교도인 감독 자신의 고뇌와 사상을 그대로 드러낸 작품으로 불교 쪽 설정을 많이 차용하지만 실은 기독교적인 사상과 교리에 대한 상징이 많다.
중요 인물을 짐승으로 표현한다던가, 신의 존재 여부, 신은 과연 자비로운가? 믿음이란 무엇인가 등등
"검은 사제들"은 그냥 재밌게 봤었는데, 사바하는 워낙에 평이 좋아서 혼자 극장가서 봤더랬다. 역시 극장서 보길 잘한 영화였다. "검은 사제들"보다 오리지널리티가 살아있고, 감독 자신의 고뇌와 생각이 전면 반영되고, 연출과 관객들로 하여금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하는 엔딩.
특히 이정재와 박정민의 연기, 신인 답지 않은 이재인도 인상적이었다. 경찰역의 정진영은 많은 사람들이 왜 나왔는지 의문을 표하지만, 엔딩 직전의 실종된 아이들의 전단을 보는 장면을 위해 존재한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의미가 없는 건 아닌 것 같다.
유튜브의 소개 영상들을 봐도 되긴 하지만 기왕이면 영화 먼저 보시고 해석을 보시길 추천한다!
관객 스스로 종교와 신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기 때문에, 리뷰같은 것을 먼저 보면 생각이나 사상이 오염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사이비에 빠지는 것도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그 단체에서도 생각 자체를 못하게 해서 그런 것 아닐까?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베카 (1940) - 히치콕 감독 뮤지컬 원작 영화 (0) | 2020.10.21 |
---|---|
내부자들(2015) (0) | 2020.10.12 |
타짜 (2006) 를 이제야 보았습니다. 2020년도에 (0) | 2020.10.07 |
영화 테넷 (2020) 후기 스포 없음 (0) | 2020.09.16 |
바이스(2018) (0) | 2020.02.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