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한 지 14년 만에 처음 본 타짜
제목 타짜
개봉 2006. 09.28
감독 최동훈
출연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김윤석 등
배급 CJ엔터테인먼트
네이버 평균 평점 9.18
나온 지 오래 되었고 대사들도 엄청 유명한 데다 케이블 TV에서도 자주 방영되었다고 해서 본 줄 알았다.
조승우 필모 깨기 하는 김에 잘 생각이 안나서 왓챠 플레이에 있길래 한 번 보았는데......
보고나니 잘 생각이 안나는 게 아니라 아예 처음 보았다!!!
개봉한 지 14년이 넘어가는 영화인데, 대사들이 하도 익숙하고 유명해서 진짜 본 줄 알았다.
조승우 배우님 덕분에 좋은 영화를 이제서라도 봐서 정말 다행이랄까?
그동안 뭐하고 살았는지 모르겠다.
이런 영화도 안 보고,
원래 내가 한국영화 특히 누아르 장르는 안 좋아한다. 지나치게 어둡고 비극적이고 여성 캐릭터들을 너무 소모품으로 쓰는 것 같아서,
그러나 이 영화 타짜는 캐릭터들이 하나도 버릴 사람이 없을뿐더러, 어떤 의견대로 정마담을 주연으로 봐도 손색없고, 시나리오 연출 배우들 연기 그 모두가 완벽하다.
딱 하나 거슬리는 게 있다면, 고니가 자신을 도박판으로 끌어들인 그 박사장이란 사람과 대결할 때 테이블 위를 한 바퀴 돌아서 가는 장면을 굳이 슬로 모션으로 찍은 거??
영화 끝나고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드는 감상은
명작은 명작이구나!
유명한 것은 다 이유가 있구나.
몇 년 전 50여 년 전에 만들어진 SF 명작 중의 명작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뒤늦게 보고, 감독이 미래를 다녀왔거나 외계인을 실제로 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좀 과장을 보태서 타짜도 거의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랄까?
최근 영화 중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베이비 드라이버가 있다.
이 영화도 갱스터 무비에 음악을 강조해서 리듬감과 스타일리시한 연출을 보여준다.
베이비 드라이버는 2017년도 영화인데 이와 비교해도 타짜가 전혀 꿀리지 않는다.
아니 베이비 드라이버는 시나리오가 정말 마음에 안 들었는데 타짜는 시나리오도 완벽하다.
타짜 후속 편이 나올 때마다 욕먹는 것이 1편이 너무 완벽해서 그런 거였구나~
아직 20대였을텐데 중견배우들에게 전혀 기세가 눌리지 않고 타짜 고니 그 자체를 완벽하게 소화한 조승우와 그냥 그 자체인 김혜수의 정마담!
한국영화의 최고의 캐릭터라더니,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다.
이 “타짜”는 나에게 아무리 유명하고 내용이 알려진 영화라도 명작은 직접 봐야 한다는 말이 피부로 느끼게 해 준 영화였다.
지금껏 그냥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유명하지만 보지 못한 명작들을 하나 씩 보면서 글로 리뷰해야겠다.
예림이!!
손은 눈보다 빠르다.
묻고 더블로가!
쫄리면 뒈지시던가
밑장 빼기냐?
~하는데 내 손모가지를 건다!
싸늘하다~
나 이대 나온 여자야!
이제는 관용어가 된 대사들이 어디서 나왔는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나중에 다음 명절 즘에 또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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