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진정한 혼밥의 강자, 고로상이 나오는 고독한 미식가를 보는데 스키야키 편에서 댓글에 자꾸 "이상적인 스키야키"라는 일본 드라마 단편 이야기가 자꾸 나오는 것이다.
유튜브에 썸네일은 본적이 있는 것 같은데, 제대로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서 한 번 보았다.
와 이거 명작이다!!!!
여자친구 집에 처음으로 인사 간 카즈키라는 남자
그는 모처럼 먹게되는 스키야키(일본식 전골요리)에 대해 엄청난 기대를 하고 있는 중이다.
참고로 스키야키란
스키야키는 일본의 대표적인 규나베 요리(牛鍋料理, ぎゅうなべりょうり, 쇠고기 전골 요리)이다. 간장과 설탕을 섞어 만든 다레(タレ)에 고기(주로 쇠고기), 대파, 두부, 배추, 실곤약 등의 재료를 넣고 니야키(煮焼き, 자작하게 졸이면서 익히는 요리법)해 만든다. 스키야키의 기원은 정확하지는 않으나 일본의 관서지방에서 생선을 ‘스키(鋤, すき, 호미)’ 위에 올려 익혀(焼き, 야키, 굽다) 먹은 데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과 같이 쇠고기를 이용한 스키야키는 메이지 유신 이후 쇠고기를 합법적으로 섭취할 수 있게 되면서 발전하였다. 관동대지진 이후에는 관서(関西)지방의 스키야키가 관동(関東)지방에까지 전해졌고, 도쿄에서 규나베(牛鍋)가 등장하면서 오늘날의 스키야키(すき焼き) 형태로 자리를 잡았다. 관동지방에서는 다레에 모든 재료를 함께 넣고 끓이는 니코미(煮込み) 방식으로 조리하는 반면, 관서지방에서는 고기를 먼저 구워 익힌 다음 다레로 간을 하고 대파나 두부 등의 다른 재료를 넣어 익히는 조리법이 일반적이다.
스키야키 종류
스키야키는 크게 관동과 관서지방의 스키야키(すき焼き) 조리법에 따라 간토우후(関東風, 관동풍)와 간사이후(
関西風, 관서풍)로 나뉜다. 간토우후(関東風, 관동풍) 스키야키는 다레에 모든 재료를 함께 넣고 끓이는 니코미(
煮込み) 방식으로 조리하는 반면, 간사이후(関西風, 관서풍)는 고기를 먼저 구워 익힌 다음 다레로 간을 하고 대파나 두부 등의 다른 재료를 넣어 익히는 방식으로 조리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스키야키 [sukiyaki] (세계 음식명 백과, 최지유, 김온)
일본에서 스키야키란 우리나라에서 가족들이 모이면 삼겹살을 굽는 다던가, 샤부샤부를 해 먹는 것과 같이 여럿이 모였을 때 비로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서 가정마다 그 조리 방식이나 넣는 재료에 차이를 보이는 듯 하다.
오랫동안 타지에 혼자 살던 카즈키에게 스키야키는 그 가정의 교양이나 특징을 알려주는 중요한 상징인 동시에, 가족에게서 오는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에게 스키야키는 그냥 배를 채우는 음식이 아니며, 나름의 스키야키는 이래야 한다 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20분이 안 되는 짧은 에피소드에서 기존의 여자 친구 가족에 편입하려고 왔으면서 자기 철학은 유지하려는 일본 남자의 일명 "똥고집"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 대사 한 줄 장면 하나가 얼마나 몰입감 있고 어이없으면서도 귀에 속속 들어오는지,
물론 내가 봐도 어이없는 여자 친구의 부모의 행동이 나오기는 한다.
하지만 이 만남은 전혀 다른 문화가 부딪히는 장면이고, 아직은 객(客) 입장인 카즈키는 여자 친구의 전통을 무조건 따를 수 밖에 없다.
속으로는 격하게 저항해보고, 비판을 가할지라도,
이 뒷부분은 직접 보셔야 한다!!!
결국에는 다른 가족과 또 다른 가족이 만나 새로운 가족이 되고, 두 가족의 전통이 만나서 새로운 가족의 전통이 생긴다는 훈훈한 마무리를 해준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처음 여자친구의 집(혹은 친한 친구의 집) 방문에서 겪을 수 있는 작은 문화적 충격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한국에서는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낯선 스키야키 라는 음식을 이 드라마에서 나온 레시피로 재현할 수 있기도 하기 때문에 시간 되면 꼭 보시라 추천한다.
역시 유명한 작품은 다 이유가 있는 법
참고로 이 드라마의 제목이 잘 생각 안 나면 '그냥 처먹어'만 쳐도 나온다고
스포일러
마지막에 나온 교호젤리 같은 커다란 검은색 물체, 슬라임 같은 괴상한 젤리는 무엇을 뜻하냐는 질문이 인터넷상에 많은 것같다.
이것은 주인공의 마지막 경악을 이끌어내기 위해 만든 가상의 식재료로, 그 정체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고 한다.
생전 처음보는 전혀 새로운 식재료로 아마 외국인이 한국에 왔을 때 처음 접하는 식재료들, 산낚지, 청국장, 번데기, 미역수준의 식재료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처음에는 경악스럽지만 먹고보니 맛있고 중독되는?
신 문화를 접하는 주인공의 기분을 시청자에게 그대로 전달하기 위한 장치인듯 하다.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지프스 the myth 1~4화 대략 감상 (0) | 2021.02.26 |
---|---|
닥터 프리즈너(2019, KBS) (0) | 2021.02.01 |
드라마 시지프스 : the myth 첫 티져가 나왔네요 (0) | 2021.01.05 |
낮과 밤 (2020) 중간 리뷰 (0) | 2020.12.28 |
경이로운 소문 (2020) 간단 감상 (0) | 2020.12.16 |
댓글